[노래와 세상] 셀린 디옹
최근 <아바타:물의 길> 홍보를 위해 내한했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고비마다 세계 영화사를 다시 써온 인물이다. 그중에서도 1998년 한국에서 개봉했던 <타이타닉>은 여러 가지 기록을 남겼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케이트 윈즐릿을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오르게 했고, 그해 아카데미상을 휩쓸면서 작품성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 영화의 주제가인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은 오랜 세월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영화음악가 제임스 호너가 작곡했으며, 캐나다 출신 가수 셀린 디옹이 불렀다. 미국에서만 1100만장이 판매됐고, 전 세계적으로 3000만장 이상 팔렸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받기도 했으며, 미국영화연구소(AFI)의 100대 영화 삽입곡(14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가까이든 멀리든 그대가 어디 있든지/ 우리 사랑이 변치 않을 걸 믿어요/ 다시 한번 그대가 문을 열고/ 내 맘속에 들어오고/ 내 사랑은 변함없이 계속되죠.”
윌 제닝스가 쓴 노랫말은 우리 사랑이 영원할 거라는 달콤한 고백을 담고 있다. 이 노래가 전 세계인을 울린 건 침몰하는 호화유람선에서 펼쳐진 신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와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탁월한 가창력의 소유자인 셀린 디옹은 달콤한 중저음과 천장을 뚫을 듯한 고음을 넘나들면서 애절한 사랑이야기에 취한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든다. 상영 당시 엔딩크레디트가 오르면서 이 노래가 울려 퍼질 때 극장 안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누구 한 사람 일어나지 않았다.
<타이타닉> 흥행 이후 내한공연을 열기도 했던 셀린 디옹은 얼마 전 희귀병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희귀 신경질환인 전신 근육 강직인간증후군을 앓고 있는 그는 내년에 예정됐던 전 세계 투어를 연기하여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오광수 시인·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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