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한미사진미술관, 삼청동 ‘뮤지엄한미’로 재탄생

김태언 기자 2022. 12. 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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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삼청동 거리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서서히 눈에 들어오는 베이지색 건물이 있다.

2000m² 규모의 '뮤지엄한미 삼청'(사진). 한국의 첫 사진전문 미술관인 한미사진미술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새로 지은 건물로, 건축계 거장 김수근(1931∼1986)의 제자인 민현식 건축가가 설계했다.

서울 송파구에 있던 한미사진미술관은 사진 관련 도서관으로 활용하고, 전시는 뮤지엄한미 삼청에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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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전시 ‘한국사진사’ 21일부터
정해창-임응식 등 42명 작품 소개
서울 종로구 삼청동 거리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서서히 눈에 들어오는 베이지색 건물이 있다. 2000m² 규모의 ‘뮤지엄한미 삼청’(사진). 한국의 첫 사진전문 미술관인 한미사진미술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새로 지은 건물로, 건축계 거장 김수근(1931∼1986)의 제자인 민현식 건축가가 설계했다. 서울 송파구에 있던 한미사진미술관은 사진 관련 도서관으로 활용하고, 전시는 뮤지엄한미 삼청에서 진행한다.

개관을 맞아 미술관은 21일부터 내년 4월 16일까지 한국사진사를 조명한 전시 ‘한국사진사 인사이드 아웃, 1929-1982’를 연다. 1929년은 한국인 첫 개인 사진전인 정해창의 ‘예술사진 개인전람회’가 열렸던 해다. 1982년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임응식 회고전’이 개최돼 사진이 순수미술의 한 분야로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전시는 주명덕, 현일영, 이해선, 임응식 등 유명 한국 사진가 42명의 빈티지 프린트, 디지털 프린트 작품 207점으로 구성했다. 대개 작가별로 전시돼 있지만 20세기 한국을 살펴보는 전시로 여겨도 무방하다. 학도병을 담은 임인식 작가의 ‘6·25전쟁―군번 없는 학도병’(1950년), 구직이라는 팻말을 허리에 걸고 일자리를 구하는 청년을 찍은 임응식의 ‘구직’(1953년)이 대표적이다.

저온 수장고에 보관된 작품 중 일부는 ‘보이는 수장고’ 형식으로 관람객에게 공개한다. 국내에 사진을 최초로 도입한 황철 작가의 ‘원각사지 10층 석탑’ 원본(1880년대)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다. 고종의 초상(1884년경)과 흥선대원군의 초상(1890년대) 원본도 10년 만에 전시된다. 5000∼6000원.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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