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리뷰] '라스트 댄스' 메시 한 풀었다…'V3' 아르헨티나 36년 만에 월드컵 우승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라스트 댄스'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가 드디어 한을 푸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서 그토록 바라던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대업을 달성했다. 결승 무대에서도 어김없이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스스로 승리를 이끌었다.

'탱고 군단' 아르헨티나와 '뢰블레 군단' 프랑스의 맞대결은 경기 전부터 쉽사리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팽팽한 싸움이 될 것처럼 보였다. 실제 스포츠 통계 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아르헨티나가 승리할 확률은 35.1%였고, 프랑스가 승리할 확률은 35%였다. 무승부는 29.9%였다.

그리고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팽팽한 흐름 속에 경기가 전개됐다. 전후반 통틀어 2골씩 주고받으면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전에서도 1골씩 치고받으면서 혈투가 펼쳐졌다. 결국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아르헨티나가 승리하면서 웃었다.

아르헨티나는 19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면서 세계 정상에 섰다. 36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1978·1986·2022)이다.

리오넬 스칼로니(아르헨티나) 감독은 4-4-2 대형을 들고나왔다. 메시와 훌리안 알바레즈(맨체스터 시티)가 투톱으로 출전했다. 2선 좌우 측면에는 앙헬 디 마리아(유벤투스)와 호드리고 데 파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나섰다.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와 엔조 페르난데스(벤피카)가 중원을 꾸렸다. 니콜라스 탈리아피코(올림피크 리옹)와 니콜라스 오타멘디(벤피카),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 홋스퍼), 나우엘 몰리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아스톤 빌라)가 지켰다.

디디에 데샹(프랑스) 감독은 4-2-3-1 대형을 들고나왔다. 최전방에 올리비에 지루(AC밀란)가 포진했다.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과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우스만 뎀벨레(바르셀로나)가 2선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아드리앙 라비오(유벤투스)와 오렐리앙 추아메니(레알 마드리드)가 중원을 꾸렸다.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과 다요 우파메카노(바이에른 뮌헨), 라파엘 바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쥘 쿤데(바르셀로나)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위고 요리스(토트넘 홋스퍼)가 꼈다.

아르헨티나가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하면서 여러 차례 슈팅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전반 5분 맥 알리스터의 강력한 중거리슛은 골키퍼 요리스 정면으로 향했다. 3분 뒤에는 디 마리아의 크로스를 받은 데 파울이 침착하게 컨트롤한 후 때린 슈팅은 수비 굴절됐다.

계속해서 두드린 아르헨티나가 마침내 선제골을 뽑아내면서 리드를 잡았다. 전반 22분 디 마리아가 뎀벨레의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PK)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메시가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4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메시는 대회 6호골을 신고했다.

남미 축구의 특성상 한 번 흐름을 타면 멈추지 않았다. 아르헨티나가 계속 공격을 몰아쳤고, 격차를 벌렸다. 전반 36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메시부터 역습이 시작됐고, 알바레스와 맥 알리스터를 거쳐 디 마리아가 마지막 마침표를 찍으면서 골망을 출렁였다.

다급해진 데샹 감독이 일찌감치 교체를 통해 승부수를 던졌다. 전반 41분 뎀벨레와 지루를 빼고 마르쿠스 튀랑(묀헨글라트바흐)와 콜로 무아니(프랑크푸르트)를 투입했다. 하지만 남은 시간 만회골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은 아르헨티나가 2-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전에도 아르헨티나가 어김없이 주도했다. 후반 4분 디 마리아의 크로스를 데 파울이 원바운드 발리슛을 때렸지만, 골키퍼 요리스 정면으로 갔다. 후반 15분 문전 앞쪽에서 메시의 오른발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프랑스는 음바페의 빠른 스피를 앞세워 공격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막히면서 답답함만 떠안았다. 결국 데샹 감독은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26분 그리에즈만과 에르난데스 대신 에두아르도 카마빙가(레알 마드리드)와 킹슬리 코망(바이에른 뮌헨)을 집어넣었다.

결국 프랑스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35분 무아니가 박스 안 돌파 과정에서 반칙을 얻어냈고, PK 키커로 나선 음바페가 골문 구석을 겨냥해 정확하게 꽂아 넣었다. 이어 2분 뒤에는 음바페가 튀랑과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후 하프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프랑스가 계속 몰아쳤다. 후반 추가시간 카마빙가의 컷백을 라비오가 때렸지만, 골키퍼 마르티네스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이에 맞서 아르헨티나도 반격했다. 후반 추가시간 메시가 아크 정면에서 강하게 왼발로 때렸으나 골키퍼 요리스가 몸을 날려 쳐냈다. 결국 90분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연장으로 돌입했다.

스칼로니 감독이 연장전에 접어들자 변화를 가져갔다. 몰리나 대신 곤살로 몬티엘(세비야)을 넣었다. 데샹 감독 역시 교체를 단행했다. 연장 전반 6분 라비오가 나오고 유수프 포파나(AS모나코)가 들어갔다. 이후 팽팽한 균형은 계속 유지됐다.

아르헨티나가 다시 변화를 택했다. 연장 전반 12분 데 파울과 알바레스가 나오고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와 레안드로 파레데스(유벤투스)가 들어갔다. 변화는 주효하는 듯했다. 연장 전반 15분 메시의 패스를 받은 라우타로가 문전 앞에서 때린 슈팅은 수비벽에 막혔다.

결국 아르헨티나가 승부를 뒤집었다. 연장 후반 4분 라우타로의 슈팅이 골키퍼 요리스에게 막혔지만, 세컨드볼을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메시가 재빠르게 밀어 넣었다. 우파메카노가 걷어냈지만, 이미 골라인을 넘었고 비디오판독(VAR) 끝에 최종적으로 득점으로 인정됐다.

아르헨티나는 남은 시간 굳히기에 들어갔다. 최대한 시간을 벌면서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프랑스가 빠르게 반격에 나서더니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 후반 13분 음바페가 직접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서 해트트릭을 완성시켰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승부차기로 향했다.

프랑스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음바페가 가볍게 성공시켰다. 아르헨티나 첫 번째 키커 메시도 성공했다. 하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 네 번째 키커에서 희비가 갈렸다. 프랑스는 코망과 추아메니가 실축, 아르헨티나는 파울로 디발라(AS로마)와 파레데스가 넣었다. 프랑스는 네 번째 키커 무아니가 성공했지만, 아르헨티나도 몬티엘이 성공했다. 결국 아르헨티나가 승리하면서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사진 = Getty Images, Sofa Sc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