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겨울바다 수놓은‘ 화려한 불꽃쇼’

오성택 2022. 12. 19.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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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참사 이후 최대 규모의 행사로 열린 '부산불꽃축제'가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막을 내렸다.

주행사장인 광안리해수욕장을 비롯해 광안리 앞바다 160여척의 선박과, 인근 남구와 해운대구에서도 불꽃축제를 즐겼다.

불꽃축제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행사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5시부터 광안리해수욕장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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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열린 ‘불꽃축제’ 70만명 몰려
이태원 참사로 무기한 연기됐다 재개
참여 시민들 불상사 우려 스스로 주의
경찰·공무원 등 수천명 투입 안전 관리
광안대교 등서 초대형 불꽃 장관 연출

서울 이태원 참사 이후 최대 규모의 행사로 열린 ‘부산불꽃축제’가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막을 내렸다. 당초 지난달 5일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이태원 참사로 무기한 연기됐다가 42일 만에 열렸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행사장 곳곳에 경찰과 소방,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 수천명이 투입돼 안전 관리에 나섰다.

18일 부산시와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 ‘제17회 부산불꽃축제’에 70만5200여명의 관람객이 현장을 찾았다. 주행사장인 광안리해수욕장을 비롯해 광안리 앞바다 160여척의 선박과, 인근 남구와 해운대구에서도 불꽃축제를 즐겼다. 행사 당일 체감온도가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예년에 비해 현장을 찾은 관람객이 다소 줄었으나,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우려 때문에 부산시와 경찰 등 행사 주최 측은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불꽃축제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행사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5시부터 광안리해수욕장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광안리해수욕장엔 핫팩과 담요 등 방한용품을 온몸에 두른 관람객들이 안전요원들의 지시에 따라 자리를 잡았다.
지난 17일 개최된 부산불꽃축제에서 불꽃들이 부산 밤바다를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부산시 제공
경찰과 공무원 등 봉사요원들은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도시철도역부터 행사장까지 집중 배치돼 관람객들을 행사장으로 안전하게 유도했고, 경찰은 ‘혼잡안전관리차량’ 10여대를 투입해 안전관리를 컨트롤했다. 혼잡안전관리차량은 경찰관 2명이 차량 위에 설치된 단상에 올라가 방송을 하면서 인파를 관리할 수 있도록 개조된 차량이다. 경찰은 “뛰지 말고 천천히 이동해 달라”, “광안해변로는 현재 통제 중이다. 인도가 혼잡하니 통제된 차도로 걸어 달라” 등의 내용을 반복해서 안내했다. 부산시는 주행사장인 광안리해수욕장 진입로 16곳에 인파 총량제를 도입하고, 인파가 한꺼번에 몰릴 경우 단계별로 출입을 통제하고 우회를 유도했다.

올해 부산불꽃축제 주제는 ‘불꽃으로 부산을 노래하는 감동의 하모니’로, 행사 당일 오후 5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예고성 불꽃을 쏴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오후 6시부터 50분간 시민들과 함께하는 ‘불꽃 토크쇼’에서 시민들의 사연과 신청곡으로 꾸며진 ‘시민 사연 불꽃’ 행사가 열렸다. 오후 7시부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개막식과 함께 멀티 불꽃 쇼가 펼쳐졌다. 25인치 초대형 불꽃이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밤바다를 수놓았고, 나이아가라와 이구아수 폭포를 연상시키는 불꽃이 연출되자 관람객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불꽃행사가 모두 끝난 오후 8시가 넘어가면서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빠져나가자 시민들은 혹시나 불상사가 생기지 않을까 스스로 주의하는 모습이었다.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은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쉽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경광봉을 활용해 관람객들을 출구로 유도했다.

한편 이날 광안대교를 비롯해 불꽃축제 행사장 주변 광안해변로와 해변로, 이기대공원순환도로 등 5곳의 도로가 전면 통제됐다. 또 관람객 8명이 단순 찰과상이나 복통, 두통 등을 호소했고, 해상에서 불꽃축제를 관람하던 요트 1척의 스크루가 감겨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가 접수됐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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