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치혀' 풍자, 커밍아웃 후 父와 절연.."당당하게 여자로 살아봐"[★밤TView]

김옥주 인턴기자 2022. 12. 18.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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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치혀' 풍자가 아버지께 커밍아웃을 했던 일화를 밝혔다.

이날 풍자는 "나는 커밍아웃을 세 번 했다. 중학교 때 '여자로 살고 싶다'라고 아버지에게 말했는데 내가 반항하는 줄 알고 웃으시더라. 고등학교 때 커밍아웃을 했는데 그때는 장난이 아니라 '네가 문제가 있지 않고서 어떻게 이럴 수 있나, 너 꼭 고쳐줄게, 사람처럼 살게 해줄게, 버텨보자'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풍자는 눈물이 나와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나왔을 때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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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김옥주 인턴기자]
/사진=MBC 신규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이하 '세치혀') 방송 화면 캡쳐

'세치혀' 풍자가 아버지께 커밍아웃을 했던 일화를 밝혔다.

18일 방송된 MBC 신규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이하 '세치혀')에서는 풍자의 커밍아웃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풍자는 "나는 커밍아웃을 세 번 했다. 중학교 때 '여자로 살고 싶다'라고 아버지에게 말했는데 내가 반항하는 줄 알고 웃으시더라. 고등학교 때 커밍아웃을 했는데 그때는 장난이 아니라 '네가 문제가 있지 않고서 어떻게 이럴 수 있나, 너 꼭 고쳐줄게, 사람처럼 살게 해줄게, 버텨보자'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스무살 때 '나 정말 진심이고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니고 남들과 다르지만 난 여자로 열심히 살 자신이 있다'라고 했다"라며 "그랬더니 아버지가 주방에서 식칼을 들고 와서 '네가 여자로 사는 걸 용납하지 못하겠다, 그러려면 나를 죽여라'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풍자는 "수시간을 대립했지만 고집을 꺾지 못했다. 아버지가 담배를 피우러 가셨을 때 가출했다. 그 뒤로 가족과 10년 동안 연락을 단 한 번도 보지 않고 지냈다"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풍자는 "정말 힘든 순간이 많았다. 몰래 집 근처를 배회한 적도 있다. 얼굴이라도 보고 싶었다. 집도 이사를 가게 돼서 행방을 모르는 상황이 왔다. 어느날 연락이 왔다. 남동생이 길에서 쓰러졌다. 이유 불분명으로 쓰러졌는데 저는 가보지 못하는 상황 아니냐. 어떡하지 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새벽에 아빠한테 전화가 왔다. 울면서 막내 남동생이 일어나자마자 한 말이 '큰 형이 보고 싶어. 얼굴을 잊어버릴 거 같다. 큰형을 보게 해줘'였다"고 밝혔다.

풍자는 "아버지의 연락을 받고 나서 내가 이기적인 걸까 억장이 무너지더라. 아빠가 한 마디 하시더라. 집에 와라. 우선 인정 해줄 테니까 만나자더라. 이후 만났는데 정말 서로를 못 알아보더라. 저희 아빠는 상의를 110이상 입으시는 건장하신 분이었는데 사이즈가 90-95를 입는 쇠약한 할아버지가 되었다. 남동생은 초등학생 때쯤 헤어졌는데 저보다 키가 큰 청년이 되었다. 미묘하더라. 내가 너무 이기적이구나 싶었다. 내가 힘든 만큼 이들도 힘들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나니 서먹서먹한 사이가 되어버렸다. 풍자는 "어느날 집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집 나오기 전에 막냇동생 신발을 사줬다. 190mm였는데 285mm가 됐다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 뭐하느라 10년을 보냈지, 가족한테 왜 그랬지 싶어 눈물이 나더라. 또 가족 앞에서 울기 싫어서 세수를 하고 나왔는데 아빠가 갑자기 화장실 앞에 서계시더라. 그때 하신 말씀이 있다. 정말 세상에서 잊을 수 없고 마음에 팍 꽂힌 얘기를 하셨다"고 밝혔다.

풍자는 눈물이 나와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나왔을 때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풍자는 "제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는데 아버지가 '우리 딸 제 엄마 똑같이 생겼네'라고 하시더라. 아버지가 '아빠가 지금 너를 받아들이는데 오래 걸리겠지만 네가 남자이든 여자이든 너는 내 새끼이기 때문에 지켜줄게, 네게 오는 모든 비난을 아빠가 막아줄게, 아빠 있으니까 당당하게 여자로 살아봐'라고 하시더라"고 말했고 감동을 자아냈다. 풍자는 이 이야기로 썰 결승전에 진출했다.

김옥주 인턴기자 st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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