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통령은 왜 탄핵됐나?...계급 차별과 빈곤의 악순환

임수근 2022. 12. 1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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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라도르 "페루 대통령 탄핵은 제도적 쿠데타"
페루, 2016년 이후 대통령 6명 사임이나 탄핵
카스티요, 지난해 7월 취임…야당, 선거불복 선언
검찰, 비리 수사한다며 카스티요 부인·처제 조사

[앵커]

남미 페루 정부가 전임 대통령 탄핵에 반발하는 시위가 격렬해지자 급기야 비상사태까지 선포했습니다.

페루 사회의 정치적 혼돈에는 헤어나지 못하는 빈곤과 계급적 차별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보도에 임수근 기자입니다.

[기자]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이 의회에서 탄핵을 당한 다음 날,

멕시코의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페루 의회의 탄핵 결정을 '제도적 쿠데타'로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카스티요가 재임 중 리마 시내에서 당한 인간적인 모멸을 공개했습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 멕시코 대통령 : (리마에서) 길 가던 여성들이 카스티요가 지나가자 (더럽다는 듯이) 코를 틀어막더랍니다. 정말 모욕적이죠.]

시장 내보내는 것보다 대통령 탄핵하는 것이 더 쉽다는 페루.

2016년 이후 무려 6명의 대통령이 사임이나 자살, 탄핵으로 물러났습니다.

지난해 7월 대통령에 취임한 가난한 시골 교사에 대해 야당은 선거 불복을 선언했고 검찰은 수사를 벌였습니다.

특정 업체에 공사 밀어주기와 뇌물수수, 대학 논문 표절 등을 수사한다며 검찰은 대통령의 부인과 처제까지 샅샅이 조사했습니다.

[페르로 카스티요 / 페루 대통령 : 그들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의 선택권을 무시합니다. 이익과 권력을 장악을 위해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검찰의 칼춤을 빌미로 삼아 여소야대의 야당은 2번이나 탄핵을 시도했고 마침내 3번째에 '도덕적 무능'을 이유로 카스티요를 몰아냈습니다.

[소니아 카스타네다 / 카스티요 지지자 : 의원들 스스로 그렇게 민주적이라고 생각한다면 카스티요 대통령에게 투표한 국민의 목소리를 존중해야 합니다.]

'흙 수저' 좌파 대통령에 대한 리마 기득권 정치인들의 차별과 더불어 그의 정치적 경험 부족과 무능도 탄핵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18개월의 재임 기간 총리 4명이 사퇴하고, 장관이 60번이나 바뀌면서 정치적 불안을 키웠습니다.

또 국민 25%가 빈곤층인 경제 상황과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로 폭등한 물가로 인해 돌아앉은 민심도 패인이란 분석입니다.

YTN 임수근입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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