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폭설에 제주공항 무더기 결항…사고도 잇따라
[KBS 제주] [앵커]
제주에는 대설특보가 이어지면서 오늘도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강풍과 풍랑특보까지 겹치면서,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과 배편도 큰 차질을 빚었습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하얀 눈으로 뒤덮인 중산간 도로.
바퀴가 헛돌까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체인 차셔야 보내드리기 때문에. 4륜이어도 저희가 보내드릴 수가 없어가지고."]
운전자들은 부랴부랴 바퀴에 체인을 감습니다.
[장지택/제주시 오라이동 : "눈 올 때 별로 운전을 안 하는데, 애들 눈썰매 태워주려고 올라가는 길이라서 그것 때문에 하고 있거든요."]
체인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차량은 그대로 돌아갑니다.
산지를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한라산 삼각봉에는 30cm가 넘는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주요 산간도로도 종일 통제됐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은 1100도로 입구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소형 차량과 대형 차량 모두 통행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폭설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눈길 미끄러짐 사고로 1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강풍에 간판이나 펜스 등 시설물이 떨어지거나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지는 등 어제부터 이틀 동안 30여 건의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습니다.
기상악화로 제주국제공항 승객들도 발이 묶이는 등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가 백 편 넘게 결항됐고, 140여 편이 지연 운항했습니다.
[최선영/인천시 남동구 : "내일 가면 안 되는 상황이어서 오늘 저녁에 울산이라도 가는 비행기를 지금 잡았는데, 울산을 가도 문제인 거예요."]
해상에도 풍랑특보가 발효되면서, 일부 여객선의 운항이 통제됐습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내일까지 산지에 최대 15cm, 해안 지역에 1~5cm의 눈이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습니다.
제주도는 내일 출근길에 대비해 아침 7시부터 8시 사이 이용객이 많은 6개 노선 버스를 증차해 임시 운행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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