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부활한 베테랑 이정민 ‘통산 10승’
‘최종 9언더파’ 최예림 제치고 활짝
투어14년 차, 두 자릿수 우승 달성
“경력이 쌓이면서 우승이 더 어렵게 느꼈는데, 두 자릿수 우승을 이뤄 기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4번째 시즌을 맞는 베테랑 이정민(30)이 1년2개월 만에 우승하며 프로통산 10승을 수확했다.
이정민은 18일 베트남 호찌민 트윈 도브스GC(파72·6549야드)에서 2023시즌 두 번째 대회로 열린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로 1타를 줄이고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 전날 선두 최예림(6언더파 210타)을 3타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1억2600만원을 따냈다.
이정민은 지난해 10월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무려 5년7개월 만에 우승하며 부활했으나 2022시즌에는 부상 탓에 28개 대회 중 15번이나 컷탈락하는 등 상금 84위로 밀리는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이정민은 내년 시즌 대회로 앞당겨 열린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고 2010년 데뷔 첫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이후 통산 10번째 우승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초반 역전 후 한때 6타차까지 앞서가던 이정민은 후반에 흔들리며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벌였다. 1타차 2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이정민은 강풍이 부는 악조건과 어려운 코스 세팅에도 불구하고 13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낚으며 공동 2위 최예림과 고지우에게 6타차까지 앞서갔다.
하지만 이정민은 14번홀 이후 3연속 보기를 범하며 뒷걸음질쳤고, 막판에 2연속 버디로 힘을 낸 고지우에게 2타차로 쫓긴 채 18번홀(파5)을 맞았다. 고지우가 티샷과 3번째샷을 두 번이나 물에 빠뜨리는 난조를 보였지만 이정민은 안전한 플레이를 선택하지 않고 과감하게 투 온을 시도해 파를 지키며 우승했다. 투 온을 노린 세컨드샷이 뒤땅을 치는 바람에 물에 빠질 뻔한 아찔한 위기를 겨우 넘겼다.
이정민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오늘 보기가 안 나오는 게 이상한 스코어였다. 마지막에 조금 실수했지만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며 “경력이 쌓이면서 우승이 더 어렵게 느껴진다. 과연 내가 두 자릿수 우승을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통산 10승을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2018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최예림은 이날 3타를 잃는 바람에 데뷔 첫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2022시즌 두 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올해 3번째이자 통산 5번째 2위에 만족해야 했다.
2타차 2위로 18번홀에 선 고지우는 쿼드러플 보기(+4)를 범하며 공동 7위(3언더파 213타)로 밀려났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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