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눔으로 큰 사랑 나눠요”
[KBS 울산] [앵커]
요즘처럼 날씨가 추울 때일수록 더 힘든 건 바로 취약계층인데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 주변의 취약계층을 돕는 따뜻한 기부가 잇따라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주아랑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교 텃밭에 모인 학생들과 선생님들.
텃밭에 떨어진 낙엽을 치우고, 썩은 배춧잎도 솎아냅니다.
조리개로 골고루 물도 주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브로콜리도 따봅니다.
전교생 30여 명 규모의 작은 시골 학교지만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이렇게 학교 농장에서 직접 키운 채소 일부를 팔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습니다.
[박채연/울산 두서초등학교 1학년 : "친구들이랑 선생님들이랑 채소를 따서 기부를 하는 게 재밌고 뿌듯해요."]
이렇게 기부를 이어온 지도 올해로 벌써 3년째입니다.
[조필재/울산 두서초등학교 교사 : "아이들하고 열심히 키운 것을 나누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우리보다 좀 더 어려운 사람들한테 도움을 주는 게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중구의 한 행정복지센터.
지난 13일, 익명의 한 70대 어르신이 돈 봉투를 들고 이곳을 찾아왔습니다.
어르신은 "기초생활 수급비를 아껴 모은 돈"이라는 짧은 말과 함께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어르신이 내민 봉투에는 현금 3백만 원이 들어있었습니다.
이 어르신은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도와달라며 2019년부터 매년 3백만 원씩 기부를 해오고 있습니다.
[김지윤/중구 병영1동 행정복지센터 사회복지 담당자 : "본인이 이제 정부지원금을 받는데, 쓰신 만큼 쓰시고 남은 부분을 모아서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좀 써달라고 그렇게 찾아오셨어요."]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큰 사랑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주아랑입니다.
주아랑 기자 (hslp01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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