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분장사 1호’ 박수명 전 MBC 상무 별세
1958년부터 40여년간 연극·방송 분장 분야를 개척하고 ‘정치인 분장사’ 1호로 통했던 박수명 전 MBC 미술센터(현 MBC아트) 상무가 지난 17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1938년 만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용산고, 국학대(고려대로 통합)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국립극장 연극인 양성소에서 연극 연출을 공부하다 1958년부터 연극 분장으로 방향을 돌렸다. 1964년 KBS 무대과에 들어가면서부터 방송 분장을 맡았다.
1969년 MBC TV로 옮겨 1000여편의 드라마에서 분장을 맡았다. 고인은 조선시대 왕비와 상궁들의 머리 모양을 고증해 만들기도 했다.
고인은 정치인 분장사로 유명했다. 1970년대 초반 당시 김용식 외무부 장관이 TV에 출연할 때 꼭 분장을 해달라고 부탁해오면서 정치인 분장을 시작하게 됐다. 헨리 키신저가 방한했을 때도 분장을 맡았다. 1980년대 컬러TV 시대를 맞아 고 전두환·노태우씨를 비롯해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모두 고인에게 얼굴을 맡겼다.
고인은 1998년 MBC 미술센터 상무로 퇴직한 뒤 ‘바림분장’을 세웠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 출강하기도 했다. 문예진흥원이 펴낸 공연예술 총서 중 ‘분장’편을 책임 집필했다.
유족은 부인 전정순씨와 사이에 3남(박경호 라온채널 제작이사·승호·지호씨)이 있다. 빈소는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 20일 오전 6시. (02)6986-4456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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