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강대국 이익만 좇아”…앤젤리나 졸리, 20년 인연 끊는다

최서은 기자 2022. 12. 1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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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부터 유엔난민기구 활동
“10년 동안 맡아온 특사직 그만둬”
지역단체 등과 새 방법 모색할 듯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사진)가 2012년부터 활동해온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 역할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앤젤리나 졸리는 16일(현지시간) 유엔과 공동성명을 내고 “더 광범위한 인도주의적 문제에 대해 더 많은 활동가들과 관계를 맺고 지역단체들과 더 직접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UNHCR 특사 역할을 그만둔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을 통해 “20년 동안 유엔 시스템 내에서 일한 후, 이제는 난민 및 지역단체와 직접 관계를 맺고 그들의 해결책을 지지하는 등 다르게 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졸리는 2001년부터 UNHCR 친선대사로 활동했고, 2011년부터는 유엔 특사로 임명돼 최근까지 유엔에서 난민들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 그동안 졸리는 시리아, 예멘,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등 전 세계 분쟁 지역을 60차례 순방해왔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배우 중 한 명인 만큼 졸리가 방문하는 모든 분쟁 지역에 더 많은 카메라와 관심을 불러 모았다. 최근 팔로어 1400만명을 보유한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시리아 내전에 따른 난민에 대한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졸리는 지난해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유엔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세계 강대국과 글로벌 구호 기관의 의미 있는 조치가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6월 세계 난민의날을 맞아 타임지 기고를 통해 “유엔이 설립된 방식 때문에 전쟁과 박해로 삶과 권리를 동등하게 대우받지 못하는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을 희생시키면서 유엔은 강대국의 이익과 목소리를 향해 기울어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엔을 떠나 새로운 활동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졸리의 측근에 따르면 졸리가 유엔을 떠나면 외부인으로서 더 효율적이고 더 많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최고대표는 “앤젤리나 졸리는 오랫동안 UNHCR의 중요한 인도주의적 파트너였다”며 “우리는 수십년 동안 이어진 졸리의 봉사와 헌신, 난민을 위해 만든 변화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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