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만나다] BTS RM “무거운 왕관 받아들이며 나의 예술 찾는다”
[앵커]
'뉴스를 만나다' 순서입니다.
K-팝의 대표주자라고 해야겠죠.
방탄소년단 BTS가 내년에 결성 10주년을 맞는다고 합니다.
며칠 전 멤버 가운데 '진' 씨가 군 입대를 해서 외신들이 주목을 하기도 했었죠.
오늘(18일) '뉴스를 만나다'에서는 BTS의 리더이고, 또 최근에 솔로 앨범을 내서 주목을 받고 있는 RM 씨를 만나보겠습니다.
어서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예 반갑습니다.
[답변]
고맙습니다.
[앵커]
예전에 뉴스 스튜디오에 멤버들하고 다 함께 나온 적은 있었는데.
[답변]
네. 한 2년 정도 전에.
[앵커]
혼자 나오신 거는 이번이 처음인가요.
[답변]
예 처음입니다. 굉장히 어색하네요. 혼자 나오니까.
[앵커]
그래도 UN에서 연설하신 경험도 있으시니까. 편하게 말씀하시면 되겠습니다.(감사합니다) 솔로 앨범은 이따가 또 얘기하겠지만 이달 초에 내셨고. 빌보드 차트에서 성적이 좋더라고요. 물론 더 올라갈 수도 있겠습니다만.
[답변]
나쁘지 않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앵커]
요즘 교양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해야 될까요. 거기서 이제 MC도 맡으셨고.(맞습니다) 솔로 앨범도 내셨고. 또 얼마 전에는 소규모 콘서트도 하신 걸로 들었습니다. 바쁘실 것 같은데. BTS 때랑 비교하면은 그래도 좀 여유가 상대적으로 있는 편입니까. 어떻습니까.
[답변]
여유가 상대적으로 있는 편인데. 아무래도 밀도가 좀 높아진 것 같아요. 보통 BTS로 활동하다 보면 이제 팀이니까. 제 몫이 7분의 1 아니겠습니까? 근데 혼자 하다 보니까 밀도나 농도가 굉장히 짙은. 제가 많은 걸 해내야 되기 때문에. 밀도가 좀 높아지는 감이 있습니다.
[앵커]
며칠 전에 멤버 가운데 처음으로 진 씨가 군 입대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리더는 RM인데 진 씨가 형인 거죠.
[답변]
제가 넷째입니다. 아무래도 제 이미지나, 앞에서 말을 하고 이런 것 때문에 저를 맏형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팀 7명 가운데 딱 정가운데에 있는 넷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멤버들 전원이 다 훈련소에 가서 익살스럽게 사진도 찍고 그러셨는데. (맞습니다) 진 씨는 뭐라고 하던가요.
[답변]
진 형은 말이 별로 없더라고요. 아무래도 많은 생각과 그런 것들을 한 것 같고. 막상 현장에 갔을 때는 그냥 잘 갔다 오겠다. 먼저 경험해보고 알려주겠다. 이런 맏형다운 소감을 남겨 주셨습니다.
[앵커]
근데 RM 씨를 포함해서 다른 멤버들도 군 입대를 앞두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RM 씨 개인적으로도 이번에 멤버 가운데 처음으로 진 씨가 입대한 것에 대해서 남다른 느낌이 있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어땠습니까.
[답변]
아무래도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저희 그룹적으로도 개인사로도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드디어 어떤 한 챕터가 넘어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뭔가 좀 어쨌든 와야만 하는 순간이었고 또 기다렸었던 순간이기 때문에. 드디어 어떤 방탄소년단. BTS라는 그룹의 한 페이지가 정말로 넘어가는 그런 경험을 했어요. 그래서 저도 여러 가지 복잡한 심경이지만 담담하고. 먼저 간 진 형이 지금 훈련소에서 잘 지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도 담담하고 멋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앵커]
1막이 넘어가는 느낌이다.(네 그렇습니다)예 인상적이네요. 솔로 앨범 얘기를 좀 해보자면. 제가 방송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주의 깊게 여러 번 들었습니다. 가사도 집중해서 보고. 그래서 일기장 같은 음반이라 그런지 가사 곳곳에 무언가 RM의 내면을 엿볼 수 있는 구절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좀 뽑아봤는데. 제작진이 여기에도 준비를 해 줬군요. 1번 트랙을 보면. "좋은 것과 아닌 것 밖에 없던 그때. 차라리 그때가 더 인간이었던 듯해". 2번 트랙에는 “벗어나고 싶어 이 캔버스의 틀. 어제와 내일이 내게 드리운 그늘”. 3번 트랙에는 "언제쯤 써보게 될까 나만의 시는. 살아남느라 잊혀진 dreamin'”. 글쎄요, 이게 모르겠습니다. 젊은 RM이 느끼는 어떤 혼란이나 갑갑함. 혹은 큰 성공 뒤에 오는 공허함. 이런 것들을 저는 좀 느낄 수 있었는데. 제가 잘 포착한 겁니까. 아니면 좀 틀리게 포착한 겁니까.
[답변]
아니요. 정확하게 보신 것 같아요. 사실은 일련의 사람들에게 대중분들에게 또 이거를 보고 계시는 시청자분들에게 BTS로 사는 것은 어떤 일일까. 이런 것에 대해서 굉장히 호기심도 있으실 것 같고 흥미도 있으실 것 같아요. 근데 많은 가수 분들이나 엔터테이너 분들이 이미 많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만. 큰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고 나면. 5~6만 명의 함성을 이렇게 몸소 체화하고 체험하고 나면. 그 뒤에 이제 호텔에 가지 않습니까. 호텔에 가면 굉장히 귀도 먹먹하고 약간의 이명 같은 것도 좀 들리고 굉장히 좀 한순간에 모든 것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그런 경험들을 많이 하게 돼요. 그리고 저 인간 개인의 김남준으로서도 어떨 때는 제가 뉴스에 나와서 인터뷰도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다가. 또 집에 들어가면 저는 그냥 책과 그림을 좋아하는 개인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 양극에 대한 것들을 균형을 맞추는 일을 항상 제가 집중해 오고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데에서 나온 구절들이 그래서 제 일기장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게 맞는 해석이었다면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게.(모든 게 공허한 것만은 아닙니다.) 물론 그렇습니다. 그걸 반드시 전제로 해야겠죠. 기쁨과 보람도 컸겠죠. 그런데 왜 갑갑함과 공허함이 김남준 씨에게 있었을까요.
[답변]
아주 유명한 클리셰 같은 구절이 있잖아요. 왕관을 쓰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근데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상상하실 수 있게 있겠습니다마는. 방탄소년단 혹은 BTS라는 왕관이라는 것은 굉장히 무겁습니다. (너무 무거울 것 같습니다.) 굉장히 무겁고. 그러나 너무 또 뭐랄까요. 복된 거거든요. 값지고 복되면서 그리고 저는 제가 정말 운이 좋고 너무 이렇게 많은 분들의 축복 덕분에 제가 사랑받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항상 스스로 인식하려고 해서 제가 기꺼이 좀 이 운명을 받아들이고 싶어요. 그래서 이게 왕관이 무겁다고 뭔가 불평하고. 단지 이거에 대해 나는 너무 우울해 힘들어라고 하기보다는 좀 이 운명에 맞서는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앵커]
그래서 제가 어떤 영상을 보니까 그런 말씀도 하셨더라고요. 처음으로 뭔가 내 것을 만든 느낌이다. 이번 솔로 앨범이.
[답변]
정확합니다.
[앵커]
제가 약간 좀 비틀어서 질문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면 BTS 때 만들었던 앨범에는 뭔가 RM이 느끼기에 뭔가 채워지지 못한 부분이 있었습니까.
[답변]
그렇게 제가 또 말씀을 드리면 많은 방탄소년단의 곡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서운해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제가 방탄소년단에서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정확하게 14.2%밖에 안 되거든요.(7분의 1이다.) 그렇습니다. 물론 아무래도 제 포지션 상 제작이나 특히 작사 부분에 많은 메시지 부분에 제가 많이 참여를 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죠.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도 중요하고 보여지는 비주얼들이나 그 서사라든지 콘셉트이라든지 기획 이런 것들이 많이 들어가야 되기 때문에. 그래서 뭔가 언젠가는 제 것을 해야겠다. 저만의 것을 해야 한다는 뭐랄까요. 의무감, 책임감 같은 것이 있었어요. 근데 어쨌든 지금 타이밍에 이렇게 하게 된 것이 너무 운이 좋은 것이. 방탄소년단이라는 팀이 완전히 단단해지고 아까 말씀해 주셨듯이 2막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좀 단단해지고 온전해진 어떤 RM이랄까요. 김남준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서. 이 그룹과 저 개인의 그런 것들을. 균형을 잘 잡아가는 그런 멋있는 일을 한번 꼭 해보고 싶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내년에 이제 10주년이잖아요. 그런데 이제 입대가 줄줄이 있다 보니까 현실적으로. 2025년이 되어야만 다 같이 모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하신 것도 제가 본 것 같은데. 팬들은 좀 아쉬울 것도 같고 많이 기다려야 되니까. 현실적으로는 좀 어쩔 수가 없는 건가요, 그럼? 2025년까지 좀 기다려야 되나요.
[답변]
예. 지금 어쨌든 18개월이 기간이기 때문에 군 복무 기간이기 때문에 당연히 물리적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없고요. 다만 저희 팀을 믿어주신 방탄과 BTS를 믿어주신 한국과 전 세계에 수많은 아미 분들이 지금 계시거든요. 방송을 보고 계실 거라고 믿고 있고. 그래서 저희 멤버들이 원래 타투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처음으로 우정 타투를 같이 했어요. 7이라는 숫자를 각자 다른 부위에 새겼는데요.
[앵커]
언제 하셨습니까?
[답변]
얼마 안 됐습니다. 6개월 정도 됐는데. 그래서 그 마음으로 당연히 제가 뭐랄까. 먼저 속단 드릴 수 있지는 않습니다만. 꼭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모여서 저희만 할 수 있는 모습들을 보여드리려고 제가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RM. 김남준 씨의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답변]
이재석 기자 (jaese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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