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한파 악순환…쌓인 눈이 추위 키운다
[앵커]
그런데 폭설이 내리면 이렇게 쌓인 눈이 추위를 더 키운다고 합니다.
눈이 추위를 부르고 한파가 눈을 더 쌓이게 만드는 겁니다.
어떻게 이렇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건지 설명하겠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4cm의 눈이 내린 서울.
사흘 넘도록 쌓인 눈이 아직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박병용/서울시 영등포구 : "겨울이니까 춥고 눈 오는 거는 좋은데 애들이 움직일 때 넘어질까 봐 걱정되고…."]
[박세희/서울시 영등포구 : "눈 올 때는 막상 좋은데 눈 온 다음에는 춥고 그러니까 그래서 힘들어요."]
쌓인 눈에 우리나라 모습도 바뀌었습니다.
일주일 전 갈색이던 한반도는 몇 차례 내린 눈이 녹지 않아 하얗게 변했습니다.
이렇게 쌓인 눈은 한파를 가중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깨끗한 눈이 햇빛의 80% 정도를 반사해 지면이 데워지는 걸 방해하는 데다, 눈이 녹으면서 지면과 대기의 온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이광연/기상청 예보분석관 : "쌓여있는 눈이 녹거나 증발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열을 흡수하기 때문에 눈이 쌓여있는 곳은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데 지면 온도가 낮아지면 눈이 땅에 쌓이는 양, 즉 적설량이 늘어납니다.
내리는 눈을 녹지 않고 쌓이도록 돕기 때문입니다.
폭설이 한파를 부르고, 한파가 다시 폭설로 이어지는 겁니다.
지난 한 주 동안 이틀에 한 번꼴로 눈이 내렸고, 그 사이사이 영하 10도 안팎의 한파가 이어진 것도 이런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폭설과 한파의 반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월요일 철원의 아침 기온이 영하 18도, 서울도 영하 11도까지 내려갑니다.
그리고 이틀 뒤쯤 전국에 눈이나 비가 내리고 난 뒤에는 다시 강력한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제설과 방한 등 한파와 폭설의 특성에 따라 선제적인 재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이정훈 기자 (skycl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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