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5월 광주를 지켰던 사람들’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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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회보 10호가 나왔네." 지난 17일 오후 5시 광주 빛고을시민관에서 푸른솔합창단 단원들이 창작 뮤지컬 <빛의 결혼식> (임을 위한 행진곡) 중 세 개 장면을 선보였다. 빛의>
푸른솔합창단은 이날 민중가요와 성탄 축하곡, 창작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관객들에게 선물했다.
푸른솔합창단은 30~60대 시민 40여명이 참여하는 시민 합창단이다.
푸른솔합창단은 2016년 '80년 5월 광주를 지켰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노래로 전달하자는 취지로 첫발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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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호 노랫말·정유하 작곡·지휘
“투사회보 10호가 나왔네.” 지난 17일 오후 5시 광주 빛고을시민관에서 푸른솔합창단 단원들이 창작 뮤지컬 <빛의 결혼식>(임을 위한 행진곡) 중 세 개 장면을 선보였다.
이 작품은 1982년 윤상원·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을 계기로 불려퍼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시민 뮤지컬로 창작한 것이다. 5·18 유공자 전용호 소설가가 쓴 노랫말에 정유하 지휘자가 곡을 붙였다. 단원들은 이날 전체 13개 곡 가운데 들불야학 입학식과 5·18 <투사회보> 제작 장면, ‘최후의 항쟁’ 장면을 담은 3곡을 불렀다.
푸른솔합창단(단장 서정훈)의 일곱번째 정기공연인 이날의 주제는 ‘평안을 기원하며’였다. 푸른솔합창단은 이날 민중가요와 성탄 축하곡, 창작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관객들에게 선물했다. ‘플라스틱, 플라스틱’이라는 노래는 플라스틱 사용으로 병 들어가는 지구의 환경을 함께 걱정하는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푸른솔합창단은 30~60대 시민 40여명이 참여하는 시민 합창단이다. ‘플라스틱 플라스틱’이라는 노래의 작사자인 임희철(61·건축엔지니어)씨는 “합창단에 참여하면서 일상에서 잊고 있던 공동체의 의미와 민주주의 가치를 생각하게 되더라. 생활하면서 환경보호 등 작은 실천을 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1970~90년대 거리와 노동현장 등지에서 불렸던 민중가요는 세대간 기억의 간극을 좁히는 고리가 된다. 김한울(36·국악 강사)씨는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과 즐겁게 노래하면서 같은 곳을 함께 바라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푸른솔합창단은 2016년 ‘80년 5월 광주를 지켰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노래로 전달하자는 취지로 첫발을 뗐다. 푸른솔합창단의 산파 노릇은 단장 서정훈 광주엔지오센터장과 정유하 지휘자였다. 1980년 전남대 음악교육학과 학생으로 5·18을 겪었던 정 지휘자는 미국 미주리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해 전남대 5·18연구소에서 오랫동안 민중음악을 연구했다.
단원들은 정 지휘자의 지도로 매주 한 차례씩 한 실용음악실에서 모여 연습한다. 푸른솔합창단은 2017·2018년 ‘빛의 결혼식-임을 위한 행진곡’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또 해마다 오월국제교류음악회에 참여하고, 한일평화음악교류 공연에도 참가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공연 수익금은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기부한다.
정 지휘자는 “노래로 건강한 시민의식을 전달하고 아픈 이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는 노래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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