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확대·이과 선호…자사고 경쟁률 ‘껑충’
이과 중심 운영 학교 늘어
외고·국제고도 함께 상승
‘폐지 백지화’도 영향 끼쳐
전국 주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입학 경쟁률이 최근 5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어고와 국제고의 평균 경쟁률도 올랐다. 대학 입시에서 정시가 확대되면서 자사고 등의 수요가 늘고, 이과 중심으로 운영되는 학교가 증가해 문과생들이 외고와 국제고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경쟁률을 공개한 전국 67개 자사고·외고·국제고 중 52개교에서 경쟁률이 상승했다. 용인외대부고, 하나고 등 전국단위로 선발하는 자사고 10곳의 경쟁률은 1.82 대 1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 2019학년도 1.46 대 1, 2020학년도 1.58 대 1에서 2021학년도 1.48 대 1로 하락했다가 지난해(1.57 대 1)와 올해 2년 연속 상승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자사고는 용인외대부고로 지난해 2.51 대 1에서 올해 2.99 대 1로 경쟁률이 올랐다. 하나고와 민사고가 각각 경쟁률 2.45 대 1, 2.05 대 1로 뒤를 이었다. 이들의 경쟁률도 지난해(각 2.00 대 1, 1.89 대 1)보다 상승했다.
경쟁률이 높았던 10개교 중 7곳이 자사고, 3곳이 국제고였다. 전국 8개 국제고 중 가장 경쟁률이 높은 곳은 동탄국제고로 지난해 1.72 대 1에서 올해 2.28 대 1로 올랐다. 국제고에는 지난해보다 25.1% 증가한 2036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경쟁률 0.99 대 1이었던 외고는 올해 미달을 면했다. 지난 16일까지 지원이 마감된 전국 27개 외고에는 총 6905명이 지원해 경쟁률 1.13 대 1을 기록했다. 부산외고가 1.70 대 1로 가장 경쟁률이 높았고 명덕외고(1.59 대 1)와 부일외고(1.52 대 1)가 뒤를 이었다.
자사고·외고·국제고의 경쟁률이 오른 것에는 대입에서 정시가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요 대학의 정시 비중이 커지면서 내신의 중요성이 줄어들자 상위권 고교로 진학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진 것이다.
이과 중심으로 운영되는 자사고 등이 늘면서 문과 지망 학생들이 대거 외고와 국제고로 발길을 옮긴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시 확대와 이과 선호 현상이 맞물려 자사고 인기가 상승했다”며 “문과생이 갈 수 있는 학교가 제한되자 문과 중심의 외고와 국제고 선호가 증가한 것”이라고 했다.
자사고·외고·국제고의 폐지 위험이 없어진 것도 경쟁률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자사고·외고·국제고는 애초 2025학년도부터 폐지될 예정이었지만 윤석열 정부는 이를 뒤집고 유지를 결정했다. 임성호 대표는 “최근 법원 판결 등에서 폐지에 따른 정책 위험이 어느 정도 사라진 점도 경쟁률 증가 요인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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