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 무사히 끝난 불꽃축제

최현진 기자 2022. 12. 1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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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부산불꽃축제가 무사히 끝났습니다.

주변 상인들은 3년 만에 재개된 불꽃축제 덕에 모처럼 활짝 웃었습니다.

10월 말 일어난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불꽃축제가 열리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2005년 APEC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해 열린 불꽃축제가 올해로 17회를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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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부산불꽃축제가 무사히 끝났습니다. 11월에 열렸던 예년과 달리 겨울인 12월에 열려 관람객은 30%가량 줄었습니다. 주변 상인들은 3년 만에 재개된 불꽃축제 덕에 모처럼 활짝 웃었습니다. 관람객들도 연말 우울한 소식이 잇달았지만 불꽃을 보며 희망을 품었습니다.

제17회 부산불꽃축제가 열린 지난17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혼잡관리차량 DJ폴리스가 인파를 통제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10월 말 일어난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불꽃축제가 열리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100만 명이 모이는 대규모 축제를 열면 이태원 참사처럼 압사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2005년 APEC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해 열린 불꽃축제가 올해로 17회를 맞았습니다.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2년 간 열리지 못했습니다. 16회가 열리는 동안 매번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갔지만 인명 사고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그만큼 부산시와 경찰이 혼연일체가 돼 안전에 만전을 기했기 때문입니다. 사고는 보통 방심할 때 일어나기 쉽습니다. 이태원 참사도 ‘설마 무슨 일이 있겠어’ 하는 마음이 앞섰기 때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일어났습니다.

행사가 무사히 끝난 데는 부산시와 수영구가 예년보다 배가 넘는 인력을 투입하고 경찰도 진일보한 장비와 차량을 배치한 영향도 있었지만 질서를 지킨 시민의식 또한 크게 기여했습니다. 행사장으로 가는 도시철도를 탄 시민은 “서로 조금만 조심합시다” “사고 안 나게 양보합시다”를 외치며 질서를 잡아나갔습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열린 첫 대규모 행사를 무사히 치러낸 만큼 이태원의 트라우마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됐습니다. 다른 지자체도 부산시를 본받아 대규모 행사를 치러낼 것입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텐데 안전의식만큼은 잊지 말고 지냈으면 합니다.

참사 희생자 유족의 슬픔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 사회가 이들을 보듬어야 합니다. “놀러 갔다 죽은 것도 책임져야 하느냐”는 식의 말보다는 자식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인간다움이 절실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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