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062' '계체 실패' 권아솔, 나카무라 코지와 역대급 졸전...소극적인 경기로 주어진 두 번의 경고

김태형 2022. 12. 1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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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에서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무려 두 번의 경고가 주어졌다.

단, 권아솔이 100g이라도 계체를 통과하지 못하면 경기를 하지 않을 것이고, 통과에 실패하면 권아솔의 파이트머니 50%를 나카무라 코지에게 주는 조건이었다.

결국 나카무라 코지는 소극적인 경기로 경고를 받았다.

경기 마지막에 나카무라 코지는 권아솔을 상대로 태클 후 상위 포지션에서 파운딩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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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 권아솔(왼쪽)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굽네 로드FC 062’ -73㎏ 계약체중 매치에서 나카무라 코지와 대결을 펼치고 있다. 제공 | 로드FC

[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한 경기에서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무려 두 번의 경고가 주어졌다. 역대급 졸전을 펼쳤지만, 파이트머니는 그대로 받아간다.

‘악동’ 권아솔(36·프리)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굽네 로드FC 062’ -73㎏ 계약체중 매치에서 나카무라 코지(37·일본)에게 패했다.

앞서 17일 계체량 행사에서 권아솔은 -73㎏ 계약체중 경기에 4.5㎏을 초과한 78㎏으로 계체량 통과에 실패했다. 지난 5월 로드FC 060에서 남의철과 대결을 앞뒀을 때도 100g이 초과되며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여러 격투 커뮤니티에서는 권아솔에 대해 “선수로서 기본이 안 됐다”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체중을 한참 오버했다는 것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않았다는 증거이며, 무엇보다 팬들과의 약속을 저버렸다는 이유에서다.

권아솔은 지난 로드FC 013에서 나카무라 코지에게 패배한 바 있다. 그는 그동안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파이터들에게 복수를 선언했다. 그 첫 타깃이 바로 나카무라 코지였다. 권아솔은 일본으로 연락도 없이 찾아갔다. 나카무라 코지는 정식 경기로 붙자고 했다.

단, 권아솔이 100g이라도 계체를 통과하지 못하면 경기를 하지 않을 것이고, 통과에 실패하면 권아솔의 파이트머니 50%를 나카무라 코지에게 주는 조건이었다. 체급도 나카무라 코지의 요청에 따라 -73㎏ 계약체중으로 진행하게 됐다.

나카무라 코지는 72.5㎏으로 계체를 통과했다. 그는 권아솔이 계체에 500g도 아니고 4.5㎏씩이나 실패하자, 큰 우려를 표했다. 그는 “계체 실패로 시합이 없어질 수도 있는 상황인데 많은 생각을 했다. 그래도 싸우러 왔고, 기다려 준 팬들에게 보답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 싸우려고 마음을 먹었다. 권아솔의 건강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건강이 괜찮아진다면 경기를 하고 싶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대결을 수락했다.

‘악동‘ 권아솔(왼쪽)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굽네 로드FC 062‘ -73㎏ 계약체중 매치에서 나카무라 코지와 대결을 펼치고 있다. 제공 | 로드FC

권아솔은 모두의 우려 속에서 경기에 나섰다. 권아솔은 경기 시작 전 감량 실패로 10점 감점을 받고 경기를 치렀다. 나카무라 코지는 신중하게 주먹을 맞댔고, 권아솔도 섣불리 공격하지 못했다. 다소 소극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경기 운영이었다. 결국 나카무라 코지는 소극적인 경기로 경고를 받았다.

2라운드에서도 소극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한일 두 파이터는 기대만큼 뜨거운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3라운드에서 나카무라 코지에게는 다시 한 번 경고가 주어졌다. 경기 마지막에 나카무라 코지는 권아솔을 상대로 태클 후 상위 포지션에서 파운딩을 가했다.

역대급 졸전 결과, 나카무라 코지는 3라운드 심판 전원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나카무라 코지는 “이긴 것은 기쁘지만, 소극적인 모습이었기 때문에 아쉽다. 기대와 응원이 있다면 다음 경기에는 더 잘 하도록 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권아솔은 “사과의 절을 올리겠다”라며 사죄했다. “대회를 망쳐 팬 분들과 관계자 분들께 죄송하다. 경기를 해준 나카무라 코지에게도 감사하다. 나카무라 코지와 세 번째 시합으로 다시 돌아오겠다”라고 선언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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