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부상에도 대회 2연패'…황선우의 '꺾이지 않는 마음'

배진남 2022. 12. 1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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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19·강원도청)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한국 수영사를 또 새로 썼다.

황선우는 18일 호주 멜버른 스포츠 앤드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39초72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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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대회 2회 연속 금메달
예선서 마지막 터치 때 손가락 부상…진통제 맞고 투혼의 레이스
쇼르코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을 딴 황선우(가운데).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황선우(19·강원도청)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한국 수영사를 또 새로 썼다.

황선우는 18일 호주 멜버른 스포츠 앤드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39초72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지난 16일 열린 이번 대회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한국 대표팀의 첫 영자로 나선 자신이 작성한 종전 아시아 기록(1분40초99)을 이틀 만에 1초27이나 단축하는 역영을 펼쳤다.

2018년 중국 항저우 대회에서 다나스 랍시스(리투아니아)가 세운 종전 대회 기록(1분40초95)도 갈아치웠다.

파울 비더만(독일)이 2009년 작성한 세계 기록(1분39초37)에는 0.35초가 뒤진 좋은 기록이었다.

황선우가 자유형 200m에서 우승 후 기록을 확인하고는 놀란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러나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 황선우는 하마터면 이번 대회에서는 8명이 겨루는 결승에도 오르지 못할 뻔했다.

이날 오전 예선에서 1분42초44의 부진한 기록으로 전체 출전선수 46명 중 8위를 차지하고 결승 대열에 겨우 합류했다.

게다가 부상도 당했다.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황선우는 예선 경기에서 마지막 터치를 하다 오른쪽 중지를 다쳤다.

현장에서 진통제를 처방받게 되자 우리 대표팀 코치진은 선수 보호를 위해 황선우의 결승 출전 여부를 두고 고심했다.

그런데 황선우는 강력하게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이날 시상식에서 '호주 수영 영웅' 이언 소프로부터 금메달을 받은 황선우는 연맹을 통해 "사실 예선 때 터치를 잘못해 손가락이 많이 붓고 통증이 너무 심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고는 "그래도 8등으로 결승에 간 건 기회라고 생각하고 참고 뛰길 정말 잘했다"라며 웃었다.

역영하는 황선우. [AP=연합뉴스]

황선우는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지난 9일 출국하면서 인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 임하는 자세를 묻자 "꺾이지 않는 마음이 아니겠습니까"라며 미소를 지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둔 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가 적힌 태극기를 흔들면서 화제가 된 것에서 비롯된 출사표였다.

축구대표팀 경기를 꼬박꼬박 챙겨봤다는 황선우는 "우리나라 축구 선수들이 주는 그 힘과 에너지가 제게도 와닿아서 이번 대회에서 기량을 뽐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도 했다. 결국 그의 바람은 오롯이 이뤄졌다.

황선우는 "이번에 아시아 신기록을 두 번이나 세우고, 대회 2연패를 하게 돼 정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다"라며 "현장에 한국 팬분들이 많이 와주셨고, 한국에서도 응원 많이 해주신 덕분에 저도 더욱 힘을 내서 금메달이라는 정말 좋은 성적을 얻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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