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RM "진 입대, 그룹의 1막 넘어가는 느낌"

고경석 2022. 12. 1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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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KBS 뉴스9' 출연
방탄소년단 리더 RM이 18일 KBS 1TV 'KBS 뉴스9'에 출연해 이재석 앵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KBS 유튜브 캡처

최근 정규 솔로 1집을 발표한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이 KBS와 인터뷰에서 그룹의 맏형 진의 입대와 관련해 "그룹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느낌"이라며 자신의 병역 의무에 대해서도 "담담하고 멋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RM은 KBS 1TV 'KBS 뉴스9'의 심층 인터뷰 코너인 '뉴스를 만나다'에 출연해 이재석 앵커와 2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밤 9시 방송에 앞서 사전 녹화를 진행한 인터뷰는 이날 오후 6시쯤 KBS 유튜브 계정을 통해 스트리밍 생중계됐다. 이 내용은 시간 관계상 정규 방송에선 축약해서 방송된다.

첫 정규 1집 '인디고'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기에 앞서 이재석 앵커는 13일 그룹의 맏형 진이 입대하기 전 어떤 이야기를 전했는지 물었고 RM은 "진 형이 말이 별로 없었다"면서 "아무래도 많은 생각을 한 것 같고 막상 현장에 갔을 때는 그냥 '잘 잘 갔다 오겠다' '먼저 경험해보고 알려주겠다' 같은 맏형다운 소감을 남겼다"고 답했다. 그는 "건강하게 아무 일 없이 조용하고 묵묵하게, 형은 강하니까 강한 모습 보여주라고 응원해주고 왔다"고도 했다.

진의 입대는 데뷔에서 미국 시장 정복까지 가파르게 성장해온 방탄소년단의 성공 서사 1막의 마침표이자 2막의 첫 문장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이를 앞두고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들의 솔로 활동이 본격화했고 제이홉을 필두로 정국, 진, RM이 새 앨범이나 신곡을 잇달아 발표했다.

이에 RM은 "그동안 굉장히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룹에게도 개인에게도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드디어 어떤 한 챕터가 넘어가는 느낌"이라며 "어쨌든 와야만 하는 순간이었고 또 기다렸던 순간이기 때문에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의 한 페이지가 정말로 넘어가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이라는 팀이 완전히 단단해지고 2막으로 넘어가는 시점"이라며 "저도 여러 가지 복잡한 심경이지만 먼저 입대한 진 형이 분명히 지금 훈련소에서 잘 지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도 담담하고 멋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 리더 RM이 18일 'KBS 뉴스9'에 출연해 이재석 앵커의 질문을 듣고 있다. KBS 유튜브 캡처

지난 2일 발매된 '인디고'는 RM의 두 장의 비정규 앨범(믹스테이프)에 이어지는 세 번째 앨범이자 정식으로 내놓는 첫 솔로 앨범이다. 2018년 두 번째 믹스테이프 '모노.'에 대비되는 짙은 청색, 남색이란 뜻의 제목 '인디고'에 대해선 "'모노.'를 제작하던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무채색의 옷을 즐겨 입었고 이분법적인 사고, 양 극단의 것에 대해 많이 사고했지만 이후 저 스스로 자연스러워지고 많은 것을 받아들이는 경험을 했다. 색이 있는 옷들과 청바지를 자주 입게 됐는데 제겐 굉장히 중요한 변화였다"고 설명했다. "(단색의) '모노'에서 파란색과 자연스러움을 갖게 되는 '인디고'로 넘어가는 일련의 변화"가 2부작 형식의 두 앨범을 통해 드러나는 셈이다.

'인디고'에는 세계적인 슈퍼스타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으로서, 평범한 청년 김남준으로서 느끼는 다양한 사유와 감정이 담겨 있다. "성공 뒤의 혼란이나 갑갑한, 공허감을 느낄 수 있었다"는 이재석 앵커의 감상에 RM은 "정확하게 본 것 같다"면서 "큰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고 숙소로 돌아가면 한 순간에 모든 것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경험들을 많이 하게 된다. 앨범 속 가사는 방탄소년단 멤버로서 영광스러운 자리와 책과 그림을 좋아하는 개인이라는 양극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일에 집중해오는 과정에서 나온 구절들"이라고 설명했다.

RM은 또 "'왕관을 쓰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구절처럼 방탄소년단이라는 왕관은 굉장히 무겁고 아프지만 너무나 복된 것"이라며 "제가 운이 좋고 축복과 사랑을 받는 사람이라는 것을 항상 인식하려 하고 왕관이 무겁다고 불평하고 힘들어 하기보다 이 운명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맞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도 했다.

그는 솔로 활동에서 오는 자유로움과 부담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솔로 활동을 통해 "자유롭고 홀가분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면서도 "그룹에선 내 몫인 7분의 1을 하던 것과 달리 솔로는 혼자 모두 하다 보니 밀도와 농도가 높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인디고'는 RM이 데뷔 전 아마추어 래퍼였던 시절을 복기하며 만든 앨범이기도 하다. 솔로 앨범 제작 과정에서 아마추어 시절 활동하던 공간인 서울 홍익대 인근 거리를 여러 번 걸었다는 그는 "홍대에서 음악을 하기 전 어린 저는 원래 문학도로 시인이나 작가가 되고 싶었고 실제로 지금도 작사라는 형태로 그 꿈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인디고'에선) 다시 시를 쓰는 시인의 마음으로, 글을 쓰는 작가의 마음으로 돌아가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은 방탄소년단이 데뷔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멤버들은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만 서른이 되는 해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 입영 연기를 취소하지 않을 경우 진에 이어 슈가가 내년 말이나 이듬해 초 입대할 예정이고 2년 뒤엔 RM도 군 입대를 준비해야 한다. RM에 따르면 일곱 멤버는 6개월 전 처음으로 '우정 타투'를 하며 각자의 몸에 '7'이라는 숫자를 새겼다고 한다.

소속사 하이브는 모든 멤버가 병역 의무를 마치는 시기를 대략 2025년으로 내다보고 있다. RM은 "(현역 군 복무 기간이) 18개월이기 때문에 (일곱 멤버가 다시 모이는 시기를 앞당기는 것에 대해) 당연히 물리적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우정 타루를 한 마음으로) 꼭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모여서 저희만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제가 많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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