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꽈당’… 어르신, 통증 참다 ‘골병’ 듭니다
2021년 대퇴경부골절 환자 86% 60대↑
반사신경·근력 약해 부상정도가 커
치료 시기 놓치면 합병증·사망까지
평소 햇볕 쬐기 등 골다공증 예방
균형감각·근력 향상 운동 생활화
외출땐 옷에 손 넣지 말고 걸어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5년간 11∼12월 월평균 38만여명의 골절 환자가 발생했다. 봄철인 2∼3월 평균 33만∼34만명에 비해 10∼15% 많은 수치다.
◆작은 엉덩방아에도 고령층은 평생 ‘침대 신세’ 질 수도
노인 골절, 특히 대퇴골 경부 등 고관절 주위 골절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골절에 따른 회복이 상당히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고관절은 골반과 하지를 연결하는,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관절이다. 걸을 때 체중을 지탱해 걷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체중의 3배 이상을 지탱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지만, 고령층에서는 골다공증 등으로 인해 골절이 자주 발생한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유기형 교수는 “많은 노인 환자들이 가볍게 넘어진 후 골절이 생기면 충격 자체가 작아 외상이 심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러나 대퇴골은 척추와 하지를 연결해주는 관절로 한 번 골절이 발생하면, 앉거나 돌아눕는 등 자세를 바꾸는 것조차 힘들고 조금만 움직여도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사고 후 수술까지 시간이 짧을수록 합병증, 사망률이 낮은 만큼 고관절 골절 발생 후 24~48시간 내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을 햇볕 쬐기 등으로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낙상을 방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한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칼슘, 단백질, 비타민D를 잘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성인은 800∼1000㎎(폐경 후 여성은 1000∼1500㎎)의 칼슘 섭취를 권장한다. 칼슘은 하루 식사만으로는 충족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나머지 부분은 유제품이나 칼슘 복합제를 통해 보충해야 한다. 비타민D의 경우 오후 시간에 30분씩 햇볕을 쐬며 산책하는 것을 권한다. 다만 이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비타민D 합성 효과가 거의 없다. 특히 겨울철에는 비타민D와 생체 내 합성에 관여하는 자외선의 조사량이 적고, 추위로 인해 긴 옷을 입어 오후 산책의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비타민D 보충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유 교수는 “비타민D는 체내 근력을 유지하는 중요한 물질로 고령 여성의 90%가량은 결핍으로 진단된다. 부족한 비타민D는 약물로 보충하는 것이 좋지만, 골절을 경험한 적이 없고, 비타민D와 칼슘이 정상인데도 이 둘을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고칼슘혈증, 위장관 증상, 신장기능 저하 등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골다공증 검사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균형 감각과 근력을 키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이런 노력에도 한계는 있다.
유 교수는 “폐경 이후의 여성이나 고령 남성은 아무리 운동을 해도 골절을 방지할 정도로 의미 있게 뼈가 강해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뼈 건강을 위해 과도하게 운동하기보다는 근력 감소 예방을 목적으로 꾸준히 운동하고, 낙상 위험을 줄여 골절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겨울철 외출 시 빙판길과 경사면 근처를 피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행동을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또 실내 활동 시에도 발에 걸려 넘어질 수 있는 문턱이나, 전선을 없애고 화장실이나 욕조 바닥에 미끄럼 방지 타일이나 패드를 설치해 낙상을 피하는 것이 좋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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