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부터 럭셔리까지… ‘SUV 전성시대’ 계속된다
현대 싼타페·코나, 5∼6년만 풀체인지
‘미래지향적 디자인’ 기아 EV9도 주목
한국GM, 글로벌 겨냥 CUV 내년 출시
BMW 뉴XM 등 수입 고급 라인도 출격
누적 대기수요 해소·친환경차 호조 등
2023년 자동차 내수 판매 1.5% 증가 전망
18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현대자동차의 싼타페, 기아의 EV9 등의 신차가 출시되며 SUV의 전성시대를 이어간다.
싼타페는 현대차의 최장수 SUV로, 이번 모델은 5년 만에 완전 변경되는 5세대다. 자동차 동호회 등에서 기존 모델과 달라진 각진 디자인의 예상도가 나오는 등 큰 폭의 디자인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세대에 추가된 하이브리드(HEV) 모델이 5세대에서도 HEV 모델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현대차에서 출시될 차로 소형 SUV 코나도 있다. 2017년 1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에 완전 변경되는 2세대다. 전기차(EV) 모델도 함께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가 내년 4월쯤 출시할 플래그십 전동화 대형 SUV EV9은 국내외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기아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구성하는 두 번째 모델이다. 앞서 공개된 콘셉트카 ‘더 기아 콘셉트 EV9’은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반영했으며 폐어망을 재활용한 바닥재 등 업사이클 소재를 적용해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했다.
기아의 인기 중형 SUV 쏘렌토의 부분변경 모델도 내년 7월쯤 출시된다. 쏘렌토는 올해 1~11월 국내 시장에서 총 6만1509대가 팔리며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KG그룹에 인수된 뒤 경영 정상화에 힘쓰고 있는 쌍용자동차는 중형 전기 SUV U100을 내년 중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다. 최근 쌍용차 판매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는 인기 모델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전동화 모델로, 토레스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GM의 프리미엄 픽업·SUV 전문 브랜드 GMC의 픽업트럭 시에라 드날리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GM의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의 초대형 SUV 에스컬레이드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모델이다.
해외 주요 브랜드도 한국 시장에 주요 제품을 선보인다.
내년 자동차 시장은 인기 차종의 신차 출시와 함께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내년 자동차 내수 시장의 경우 전년 대비 1.5% 증가한 172만대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누적됐던 대기수요가 점차 해소되고 그랜저, 싼타페 등의 인기 모델의 신차가 출시됐으며, 친환경차 판매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경기침체가 신규 수요를 제한할 것으로 분석했다. 할부금리 부담에 따른 신차구매 수요가 줄어들고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축소되는 것도 부정적인 요소다. 실제로 수요·공급에 따라 가격이 수시로 변하는 중고차 가격도 지난 11월부터 하락세로 전환했다.
협회는 내년 자동차 수출이 3.1% 증가한 235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환율이 지속되고 세계 자동차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전기차 판매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인한 전기차 수출 차질, 신흥국 경기 불황으로 인한 신규 자동차 수요 제약 등은 부정적인 요소다.
생산은 견조한 국내외 수요를 바탕으로 각종 원자재 및 반도체 수급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1.4% 증가한 375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남훈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내년도 국내 시장은 2년 연속 감소의 기저효과로 인해 소폭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나, 경기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자동차와 같은 내구재 소비 여력이 위축될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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