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으로 일군 동메달… 마지막 월드컵 ‘해피엔딩’ [2022 카타르 월드컵]

서필웅 2022. 12. 1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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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대표팀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화려한 실력과 투혼을 보여주며 팬들을 감동시킨 대회 대표 스타였다.

이로써 크로아티아는 첫 출전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3위, 지난 대회 2위에 이어 또 한 번 월드컵 3위 이내 입상에 성공했다.

이로써 인구 400만 소국 크로아티아를 이끌고 두 대회 연속 4강 위업을 이룬 불세출의 미드필더 모드리치의 월드컵 도전이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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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리치 활약’ 크로아티아 3위
양팀, 수비보다는 공격에 더 치중
전반 10분도 안 돼 1-1로 ‘팽팽’
‘K리그 출신’ 오르시치 결승골
생애 첫 대회 득점으로 역량 입증
모로코 꺾은 모드리치 웃음꽃 펴
“2023년 네이션스리그까지는 출전”
크로아티아 대표팀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화려한 실력과 투혼을 보여주며 팬들을 감동시킨 대회 대표 스타였다. 다만, 결승에서 프랑스에 패한 탓에 마지막 순간 고개를 숙인 채 그라운드에서 떠나야 했다.
승리 환호 크로아티아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가운데)가 18일 열린 3·4위전에서 모로코를 꺾고 3위에 오른 뒤 동메달을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 도하=신화연합뉴스
이런 모드리치가 4년 뒤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웃으며 팬들과 작별했다. 크로아티아가 18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3·4위전에서 모로코에 2-1로 승리를 거둔 덕분. 아르헨티나와 준결승전에서 패해 우승 도전 기회는 놓쳤지만 월드컵은 3·4위전이 존재하기에 승리로 대회를 마감할 기회가 생겼고 이를 끝내 잡아냈다. 이로써 크로아티아는 첫 출전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3위, 지난 대회 2위에 이어 또 한 번 월드컵 3위 이내 입상에 성공했다.

앞서 치러진 대부분 월드컵 3·4위전처럼 이날 경기도 양팀이 수비보다는 공격적으로 서로의 골문을 겨누며 맞붙었다. 결국, 10분도 안 돼 한 골씩을 주고받았다. 전반 7분 크로아티아의 프리킥 상황에서 이반 페리시치(33·토트넘)의 헤더 패스를 요슈코 그바르디올(20·라이프치히)이 다이빙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9분에는 모로코 하킴 지야시(29·첼시)가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이 상대 수비 머리를 맞고 문전 앞으로 높게 뜨자 아슈라프 다리(23·브레스트)가 머리로 밀어 넣으며 크로아티아 골망을 흔들었다.

1-1로 팽팽하던 균형을 K리그 전남과 울산에서 ‘오르샤’라는 등록명으로 활약해 국내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미슬라브 오르시치(30·자그레브)가 깼다. 전반 42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렸고, 공은 그림같이 날아가 이번 대회 최고 골키퍼로 꼽히는 모로코 야신 부누(31·세비야)를 뚫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후반에도 양 팀이 공방을 거듭했지만 더 이상 득점이 나오지 않으며 경기는 크로아티아의 승리로 마감됐다.
크로아티아 공격수 미슬라브 오르시치(오른쪽)가 18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3·4위전에서 모로코를 상대로 결승골을 득점하고 있다. 도하=로이터연합뉴스
3·4위전임에도 선발로 경기에 나서 풀타임 활약한 모드리치는 종료 휘슬이 울리자 주먹을 불끈 쥐며 승리의 환호성을 질렀다. 이후 함께 고생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37세로 사실상 이 경기가 그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라는 것을 알기에 모드리치도, 동료들도 특별한 감정을 담아 포옹을 나눴다. 이로써 인구 400만 소국 크로아티아를 이끌고 두 대회 연속 4강 위업을 이룬 불세출의 미드필더 모드리치의 월드컵 도전이 마감됐다.

다만, 월드컵 도전은 끝냈어도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를 위해 더 뛰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 뒤 “내년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에 나서고 싶다. 은퇴는 그 이후 생각할 것이다”라며 대표팀에 대한 끊이지 않는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조커’로 활용되며 2도움을 올렸던 오르시치는 첫 선발 기회를 받은 3·4위전에서 생애 첫 월드컵 득점을 결승골로 터뜨리며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그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의심할 여지없이 내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골”이라면서 “아직 우리가 뭘 했는지 잘 모르겠다. 아마 집에 가면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벅찬 소감을 내놨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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