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피날레…황선우, 이제 시선은 내년 AG·세계선수권
기사내용 요약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서 자유형 200m 2연패 달성
2022년 일정 모두 마무리
내년 초부터 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 향한 담금질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19·강원도청)가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2연패를 달성하며 2022년을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올해에도 숨 가쁘게 달린 황선우의 시선은 굵직한 대회가 열리는 2023년을 향한다.
황선우는 18일 오후 호주 멜버른의 스포츠 앤드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39초7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15회 대회에서 1분41초60으로 1위를 차지한 황선우는 2회 연속 자유형 200m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기록도 눈부셨다.
황선우는 지난 16일 열린 이번 대회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자신이 써낸 쇼트코스 자유형 200m 한국 및 아시아기록인 1분40초99를 이틀만에 1초27 단축했다.
아울러 2018년 중국 항저우 대회에서 다나스 랍시스(리투아니아)가 세운 종전 대회 기록(1분40초95)을 1초23 줄였다.
파울 비더만(독일)이 2009년 11월 경영 월드컵에서 작성한 세계기록(1분39초37)에 불과 0.35초 뒤처진 역대 2위 기록이기도 하다.
이날 오전 열린 예선에서 1분42초44로 8위에 머물러 상위 8명이 나서는 결승행 막차를 탄 황선우는 결승에서 물살의 영향을 많이 받고 상대 선수를 견제하기 어려운 8번 레인을 배정받았음에도 '기적의 레이스'를 선보이며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이번 대회 자유형 200m는 황선우의 2022년 마지막 레이스였다.
황선우는 올해 마지막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100m 결승에 오르지 못했으나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는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아울러 계영 800m에 김우민(강원도청), 이호준(대구광역시청), 양재훈(강원도청)과 함께 출전해 최종 4위에 올랐다.
황선우를 앞세운 대표팀은 계영 800m 예선에서 6분55초24의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5위를 차지, 결승에 진출했다. 2006년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박태환, 박규철, 유승현, 유정남이 기록한 7분19초69를 무려 24초45나 앞당겼다.
결승에서는 한국기록을 6분49초67로 다시 한 번 단축하며 4위를 차지, 쇼트코스와 롱코스를 통틀어 세계수영선수권 단체전 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지난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롱코스(50m) 세계선수권 계영 800m 6위가 종전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세계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린 황선우는 올해에도 쉼없이 물살을 가르며 화려한 족적을 남겼다.
3월 국가대표 선발전과 4월 제주 한라배 등 국내 대회에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조율한 황선우는 4월 호주 멜버른으로 떠나 계영 800m 멤버인 이호준, 김우민, 이유연(한국체대)과 함께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호주 수영 전설' 그랜트 해켓(은퇴)을 가르친 이안 포프의 지도 속에 6주간 담금질을 했다.
황선우는 올해 6월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메달을 수확하며 다시 한 번 '월드 클래스'임을 입증했다.
그는 주종목인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7을 기록, 1분43초21의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경영 선수가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오른 것은 2011년 상하이 대회 박태환의 자유형 400m 금메달 이후 11년 만의 일이었다.
자유형 200m로 범위를 좁히면 2007년 멜버른 대회 박태환의 동메달 이후 15년 만의 메달이었다. 한국 선수의 자유형 200m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성적도 황선우의 차지가 됐다.
아울러 도쿄올림픽에서 작성한 자유형 200m 한국기록을 채 1년도 안 돼 갈아치웠다.
자유형 100m에서는 결승에 오르지 못했지만, 단체전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황선우는 남자 계영 400m(3분15초68)와 계영 800m(2회·예선 7분08초49, 결승 7분06초93), 혼성 계영(3분29초35) 영자로 나서 한국기록 경신에 앞장섰다.
특히 김우민, 이유연, 이호준과 호흡을 맞춘 계영 800m에서는 결승에서 6위를 차지, 한국 단체전 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올해 가장 큰 대회를 마친 뒤에도 황선우에게 쉼표는 없었다. 8월 대통령배 전국수영대회에 출전해 자유형 50m, 접영 100m 우승을 차지했고, 9월에는 튀르키예 에르주름에서 고산지대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10월에는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 나서 자유형 100m와 200m, 계영 400m와 800m 금메달을 쓸어담으며 4관왕에 등극, 2년 연속 전국체전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그는 11월 펼쳐진 2023년 수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는 접영 100m에서 51초99를 기록해 한국기록을 갈아치웠고, 자유형 200m에서 정상에 섰다.
이어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서 금빛 역영을 펼치며 2022년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제 황선우는 짧은 휴식 뒤 2023년을 준비한다. 2023년에는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기다리고 있다.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는 2년에 한 번씩 열리지만, 2021년 열릴 예정이었던 후쿠오카 대회가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되면서 2년 연속 열리게 됐다.
황선우는 내년 대회에서는 올해 이루지 못한 롱코스 세계선수권 금메달에 도전장을 던진다.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올해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100m, 200m를 석권한 라이벌 포포비치를 넘어서야 한다. 이번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포포비치는 은메달을 수확했다.
2020 도쿄올림픽 자유형 200m 금메달리스트인 톰 딘(영국)도 대항마로 꼽힌다.
이어 9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다관왕에 도전장을 던진다. 올해 9월 개최될 예정이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코로나19 여파로 1년 미뤄졌다.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뽐내는 황선우의 적수를 아시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더불어 자유형 100m에서도 금메달을 넘볼만 하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100m에서 황선우에 앞선 아시아 선수는 중국의 판잔러 뿐이었다.
20일 오후 귀국하는 황선우는 짧은 휴식을 취한 후 내년 초부터 진천선수촌에서 담금질에 돌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전지훈련도 고려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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