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30년 인고의 세월…‘반나절’만에 상 앗아간 외교부
【 앵커멘트 】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의 서훈 수상 제동 논란과 관련한 후속보도 이어갑니다. 앞서 외교부는 양 할머니의 서훈 수상에 제동을 걸며 "부처간 협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댔지만, 정작 인권위의 협의 요청은 2차례나 묵살한 사실이 MBN 취재 결과 드러났죠.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외교부가 양 할머니의 서훈 수상에 제동을 걸겠다고 결정한 건, 할머니가 서훈 수상자로 추천됐다는 걸 알게된 바로 그날 오후였습니다. 불과 반나절 만에 장차관 승인까지 일사천리였습니다. 안병수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양금덕 할머니가 지난 9월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전달한 자필 편지입니다.
그동안 흘린 눈물이 배 한척이라며 일본의 사죄를 받기 전에는 눈을 감지 못하겠다고 적혔습니다.
양 할머니는 지난 30년 동안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권리 회복을 위해 노력했고, 이에 서훈 수여 대상자로 추천됐지만, 외교부의 제동에 불발됐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외교부의 판단은 불과 반나절 만에 결정된 것으로 MBN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외교부가 행안부로부터 양 할머니의 서훈 추천 사실을 전달받은 건 지난달 30일 오전입니다.
그날 오후 외교부의 일본 담당부서인 아시아태평양국의 검토를 거쳐 서훈을 보류하자는 결정에 대해 장·차관 승인이 완료됐습니다.
외교부의 제동에, 다음날인 지난 1일 열린 차관회의에 양 할머니의 서훈 안건은 상정이 불발돼 수상은 무산됐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MBN과의 전화통화에서, 반나절 만의 제동 결정은 "부처간 협의가 필요해 급하게 결정했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MBN이 앞서 보도한 인권위의 2차례 협의 요청을 묵살한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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