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2’ 개봉 첫 주말에 300만 눈앞… “관람이 아니라 체험”
3D 아이맥스, 진동·물방울 4DX 등
놀이공원 체험 주는 곳부터 매진
영화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이 18일 오전 7시 기준으로 241만명을 모았다. 2009년 전편이 3D 열풍을 일으킨 후 13년 만에 도착한 속편을 보러 온 관객들로 주말 극장가가 북적였다. 17일 하루에만 82만8000여 명이 ‘아바타2′를 관람했다. 예매율도 꾸준히 80% 이상을 기록할 만큼 압도적 출발이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무엇을 볼 것인가 못지않게 어떻게 볼 것인가를 묻는다. 3D 안경을 쓰고 보는 아이맥스관이나 진동·바람·물방울 등 11가지 특수 효과를 내는 4DX관, 롯데시네마의 수퍼플렉스, 메가박스의 돌비시네마 등 특수관은 심야에도 표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다.
18일 현재 ‘아바타2′의 네이버 평점은 8.96. 여성의 만족도가 더 높다. “미래에도 영화관이 있어야 되는 이유를 보여준 영화” “아이맥스로 추천. 영화를 보는 게 아니라 체험하는 시간”이라는 호평과 “CG(컴퓨터 그래픽)에 비해 이야기가 빈약하고 지루하다”는 비판이 공존한다.
지난 14일 서울 CGV용산에서는 ‘아바타2′의 특별한 시사회가 열렸다. 3D와 4DX, 스크린X를 동시에 적용한 상영관을 처음 소개하는 자리였다. 스크린X란 상영관 좌우 측면까지 스크린으로 사용해 몰입감을 높이는 특수관. 정면은 3D, 좌우 측면은 2D로 영화를 보면서 객석은 롤러코스터처럼 흔들렸다. 같은 영화를 다르게 체험한 셈이다. 어떤 장면에 어떤 기능을 어떤 조합으로 넣을지 연구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연출과 같았다.
‘아바타2′는 배경을 숲에서 바다로 옮겼다. 이 특수관은 물살의 흔들림과 마찰에 의한 진동, 물에 들어갔을 때 느끼는 반동까지 표현했다. 정면과 좌우에 스크린이 있어 마치 아쿠아리움 내부에 들어가서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영화 ‘타이타닉’을 떠올리게 하는 어느 대목에서는 침몰하는 배 안에 갇힌 기분이었다.
상영 시간이 192분으로 길다는 게 문제였다. 거듭되는 진동으로 엉덩이가 아파왔다. 물과 바람, 열풍 등 특수 효과도 과하면 몰입을 돕기보다 관람을 방해할 수 있다. 새로운 경험일지 피곤한 경험일지는 관객 연령대나 취향에 따라 다를 것이다. 마치 VR 기기를 낀 것처럼 친구나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한번은 탑승할 가치가 있는 체험이었다. CGV 관계자는 “이 특수관은 전국에 7곳 있고 하루 최다 5000명만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아바타2′의 흥행 속도는 전편보다 조금 빠른 편이다. 영화 시장 분석가 김형호씨는 “20자 평이 영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느낌표(!)나 눈물(ㅠㅠ)이 적지만 평점과 분포도는 천만 영화들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러닝타임이 길어 종일 상영해도 5회 차를 넘기기 어렵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결국 시간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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