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쇼크에… 가계대출 18년만에 첫 감소

강길홍 2022. 12. 1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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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이 고금리 여파로 뒷걸음치면서 올해 18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제한해왔던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아직까지 은행 등에 '2023년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내라'는 주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매년 12월 초쯤 은행들로부터 다음 해 가계대출 증가액과 증가율을 어느 수준까지 허용할지 구체적 수치로 제출할 것을 요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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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현재 잔액 693조6469억
작년말 대비 15조4060억 줄어
연합뉴스

가계대출이 고금리 여파로 뒷걸음치면서 올해 18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제한해왔던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15일 현재 693조6469억원으로, 지난해 말(709조529억원) 대비 15조406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포함)이 505조4046억원에서 511조7610억원으로 6조3564억원 늘었지만, 신용대출은 139조5572억원에서 121조3504억원으로 18조2068억원 급감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 내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월별 통계에서도,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10월 기준 902조6670억원으로 작년 12월(910조1049억원)보다 7조4379억원 뒷걸음친 상태다.

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까지 포함한 전체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역시 올들어 10월까지 9조6812억원 감소했다.

월별 대출잔액 통계는 2003년 10월부터 집계됐는데, 지금까지 예금은행은 물론 전체 예금취급기관 기준으로도 연말 가계대출 잔액이 전년 말보다 줄어든 적은 없었다. 이에 따라 올해 통계 작성 이후 18년 만에 첫 감소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 감소는 고금리 여파로 풀이된다. 올해 초 연 4%대 후반이었던 시중은행의 주택담보·신용대출 금리 상단은 최근 연 8%에 다가섰다.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대출자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부터 상환하고 있다. 부동산·주식·코인 시장 부진에 따라 레버리지(차입 투자)를 노린 대출 수요도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당국은 아직까지 은행 등에 '2023년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내라'는 주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매년 12월 초쯤 은행들로부터 다음 해 가계대출 증가액과 증가율을 어느 수준까지 허용할지 구체적 수치로 제출할 것을 요구했었다. 지난해의 경우 주요 시중은행에 2022년 가계대출 증가율을 4∼5%에 맞추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가계대출과 달리 기업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15일까지 5대 은행의 기업대출은 635조887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말(709조5834억원) 대비 73조6505억원 늘었다. 최근 정부가 채권시장 경색 등의 해법으로 은행에 기업 대출 확대를 요청한 만큼 올해 기업대출 규모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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