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으로 마추픽추에 발 묶인 관광객

권갑구 2022. 12. 1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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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뽑은 지 1년 남짓한 대통령이 탄핵 당한 나라가 있습니다.

사유는 ‘도덕적 무능’ 얼핏 법리보단 정치적 단어로 들리기도 하는데. 

남미 페루입니다.

탄핵에 반발하는 시위가 거세지면서 유명 관광지 마추픽추마저 교통편이 끊겼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공중에서만 그 존재를 알아볼 수 있다는 고도 2400미터의 '잃어버린 공중도시', 마추픽추.

옛 잉카제국이 남긴 이 유적지를 찾는 연간 150만 명의 관광객을 실어나르던 열차가 멈춰 섰습니다.

배낭 멘 관광객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휴대전화를 만질 뿐입니다.

현지시각 지난주 화요일부터 마추픽추를 오가는 기차 운행이 중단되며 관광객들의 발이 묶인 겁니다.

[브라이언 베가 / 미국 관광객]
현지 당국에 관련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나가기 위해 자체적으로 해결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지난 7일 탄핵당한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벌이는 시위가 격화된 데 따른 겁니다.

페루 대법원이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18개월 추가 구금을 승인하고, 의회가 조기 대선을 부결하면서 시위는 더욱 거세졌습니다.

[린다 세바요스 / 카스티요 전 대통령 지지자]
언젠가는 당국이 국가비상사태를 해제해야 할 것이고, 우린 힘차게 일어날 것입니다.

마추픽추 관문인 쿠스코 공항마저 시위대가 점거하며 관광객 5천여 명이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기도 했습니다.

현지시각 어제부터 일부 열차와 항공편이 운항 재개됐지만, 먼저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이 몰리며 혼란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차태윤

권갑구 기자 ni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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