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대부분이 난방비로…등윳값 폭등에 더 추운 겨울

김승희 2022. 12. 1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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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연탄 값 올라서 힘든 분들 이야기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등유입니다. 

원래 휘발유보다 한참 싸서 취약 계층 난방에 필수품인 등유가 요샌 비쌉니다. 

휘발유 값이랑 별 차이도 없는데요.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김승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시가스관이 없는 동네에서 50년 넘게 살아온 80대 조모 씨.

올겨울 유례없이 오른 등윳값에 걱정이 큽니다.

남편과 매달 노인 일자리로 버는 돈은 다 합쳐 54만 원인데, 수입 대부분은 난방비로 나갑니다.

[조모 씨 / 서울 성북구]
"4개월 나는 데 (난방비가) 한 110만 원이면 살았는데 지금은 한 160~150만 원 그렇게 잡아야 돼. 그동안에는 간식 같은 거 하나도 못 사 먹지."

겨울철 연탄 지원도 먼 이야기.

담요는 물론 윗옷도 세 겹씩 겹쳐 입습니다.

[조모 씨 / 서울 성북구]
"연탄은 여기 많이 지원해줘. 그런데 우리는 연탄불이 없으니까. 옛날에는 25도, 30도 하면 훈훈하게 돌아갔는데 지금 20도, 19도 그렇게. 외투를 입든가 이거(수면바지)를 입든가 그러고 살지."

실제로 지난주 리터 당 실내등유 가격은 1562.40원.

지난해보다 65% 넘게 오른 건데, 같은 기간 1568원대 휘발유 가격과 거의 맞먹습니다.

등윳값이 이렇게 오른 이유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난방 수요가 급등한 데다, 하늘길이 열리며 항공유로 쓰이는 등유 수요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등유 사용에 대한 정부 지원은 있지만 1인 기준 11만 원, 4인 기준 27만 원이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유승훈 /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
"올겨울에 특히 춥다 그래서 유럽이나 일본은 에너지 바우처 금액을 대폭 상향 조정했는데 우리는 조금밖에 안 올랐어요. 좀 대폭 늘릴 필요가 있거든요."

전체 에너지유 소비량의 5%대에 불과한 등유.

취약계층의 주연료인 만큼 개별소비세 유예 등 지원방안이 시급하단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이희정

김승희 기자 sooni@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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