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어디까지 가봤니?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숨은 명소 카피스

YTN 2022. 12. 1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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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

다양한 해양 스포츠와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나라죠,

오늘 찾아간 곳은 서비사야스 지방의 중앙부에 있는 소도시 카피스!

유명 관광지가 아니라 낯선 이름이지만, 도시 곳곳에 '가장 크고, 제일 오래된' 명소가 숨어있는 흥미로운 곳입니다.

함께 떠나볼까요?

카피스에 왔다면 꼭 들러야 할 곳이 바로 이 산타모니카 성당!

서비사야스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입니다.

필리핀 문화 유적지로 지정된 이 성당은 1774년에 지어져 350년가량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죠.

시멘트가 없던 그 옛날, 산호석을 이용해 지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63개의 계단을 올라 성당의 꼭대기로 올라가면 아홉 개의 종을 만날 수 있는데요.

전쟁이 일어났을 때 사람들에게 신호를 보내기 위해 만들어진 9개의 종은 모두 지금까지도 사용하고 있고 각기 다른 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그중 가장 큰 이 종은 아시아 성당에 설치된 종 가운데서도 '가장 큰' 종이라고 하는데요.

종의 무게가 10,400kg, 무려 10톤에 육박하고, 지름은 2.1m, 높이는 1.5m 나 됩니다.

제가 종 안에 한 번 들어가 봤는데요.

정말 그 크기가 실감이 나죠?

[조셉 / 종 관리자 : 매일 오전 다섯 시에 종을 칩니다. 오전 여섯 시에 미사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다섯 시에 종소리를 듣고 여섯 시 미사에 참석할 수 있게끔 말이죠.]

카피스에 왔다면 꼭 들러야 할 곳이 또 있습니다.

필리핀 바다에서 채취한 천연 조개를 가공해 빛에 따라 색깔이 바뀌는 것이 마치 우리나라의 자개를 떠올리게 하는 '카피스 셸'입니다.

인테리어 소품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은 봤음 직한 모빌이죠?

유서 깊은 필리핀 전통 가옥의 창문이나 성당 스테인드 글라스 장식용으로 주로 사용되곤 하죠.

[제리 / 카피즈 셸 장인 : 크리스마스를 위해 파롤(필리핀 전통 크리스마스 장식)에 전선을 설치하고 있어요.]

모든 작업은 일일이 사람의 손을 거쳐 진행됩니다.

조개껍데기를 깨끗이 씻어서 일정한 크기로 재단하는 것부터 각 단계마다 장인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이곳에서는 작은 귀걸이, 컵 받침 같은 수공예품부터 조명과 모빌, 트리 장식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데요.

저도 구경하다가 홀린 듯 모빌을 세 개나 구매했습니다.

바람 부는 곳에 걸어둬 찰랑대는 소리를 들으면 정말 좋겠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도시를 내려다보고 싶다면 쿨라시 등대만 한 곳이 없습니다.

현지인들이 사는 골목을 지나 조금만 오르면 바이바이 해변이 내려다 보이는 쿨라시 등대가 나타나는데요.

쿨라시 등대로 가는 길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탈 수 있는 그네가 있어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도 그만입니다.

시원스러운 풍경에 대충 찍어도 베스트 컷이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진을 찍었네요.

아, 카피스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 또 있습니다.

세계에서 네 번째, 필리핀에서 '가장 큰' 동상인 '예수 성심 동상'이 바로 그곳.

40m 높이의 예수상은 머리 무게만 해도 7톤!

어마어마한 크기에 관광객뿐 아니라 순례자들의 발길도 이어집니다.

"카피스는 필리핀 해산물 수도라고도 불리는데요.

길게 쭉 뻗은 해안선이 활발한 어업활동을 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해산물을 맛보지 않은 채 넘어갈 순 없겠죠?

제가 선택한 메뉴인 '해산물 플래터'는 바다에서 바로 올라온 해산물로 요리해 그 싱싱함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필리핀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관광 명소와 꾸밈없는 현지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도시, 카피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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