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한국학 교육 외길! 포르투갈 한국어 교육의 선구자

YTN 2022. 12. 1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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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한국에서는 무엇을 해요? (밥을 먹어요)."

리스본 노바대학교의 한국학 수업.

제법 능숙한 한국어로 우리나라 기념일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강병구 교수는 이곳에서 30년 넘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릴리아나 / 학생 : 교수님이 수업과 관련한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을 들으면서 한국문화의 특징에 대해서 배울 수 있어요. 그 문화와 상황에 맞게 수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수업이 정말 재미있어요.]

강 교수는 한국에서 포르투갈어를 전공했는데요.

졸업 이후, 교편을 잡기 위한 석사 학위 취득 목적으로 포르투갈에 유학 왔다가 오히려 이곳에서 한국어 교육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라는 교양 과목이 1988년 처음 개설된 거죠.

[강병구/ 교수 : 대학원을 다닐 당시에 저희 은사님 중에 한 분이 바로 동양학연구소 소장이었는데 이미 동양학연구소에 1988년에는 일본학과가 있었고 그다음에 일본문화 과정이 있었고 중국어 과정이 있었습니다. 그 은사님께서 한국어·한국 문화라는 과정을 개설하자, 그래서 네가 맡아서 하면 어떻겠냐고 해서 저희가 과정을 개설해서 1988년부터 제가 쭉 지금까지 맡아왔던 겁니다.]

처음 수업을 시작할 때 학생 수는 열네 명.

지금까지 35년째 수업을 이어오며 거쳐 간 제자들은 이제 천 명이 훨씬 넘습니다.

강병구 교수의 수업은 인기 만점인데요.

각종 체험 행사를 병행하며 교실에서 이론으로 배운 한국문화를 직접 느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엘데르/ 학생 : 교수님은 한식 행사, 한복 행사 등 행사를 항상 적극적으로 준비해 주십니다.]

몸소 체험하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강 교수는 교직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한국 문화 주간 행사를 꼽습니다.

지금처럼 한국문화가 대중화하지 않았던 1990년대,

학생들과 함께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한국 영화와 도서 전시, 강연 등을 펼칠 건데요.

[강병구/ 교수 : 한국 문화 주간 행사는 아마 대사관에서도 하지 못했던 걸 저희가 제일 먼저 시작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게 바로 1990년에서 96년이었습니다.]

2013년부터는 노바대학교 안에 세종학당을 신설해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한국학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23명의 수강생으로 시작해 지금은 열 배도 넘는 280여 명이 함께하며 매년 다양한 문화 행사를 펼치고 있는데요.

김치에 대해 알아보는 김치 워크숍, 김밥과 비빔밥을 만들어보는 한식 체험행사와 붓글씨를 배워 써보는 서예 체험까지, 분야 불문!

필요하면 직접 시범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카를로스 / 학생 : 새로운 것을 많이 배웠고 글씨 쓰기 대회에도 참여했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고 있습니다.]

[소니아 / 학생 : 저는 한국 음악을 좋아해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올 수 없어서 처음으로 참여하는 행사인데 너무 재미있고 흥미롭습니다.]

[아나 / 학생 : 김밥과 비빔밥을 만들어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비빔밥은 저한테는 조금 매웠지만, 김밥을 직접 말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케이팝과 한류 인기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포르투갈.

강 교수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한국으로 유학을 떠나거나 취업을 하며 한국과 포르투갈의 가교역할을 도맡기도 하는데요.

학생들을 위해 30년 넘게 언어와 문화를 아울러 한국학 입지를 탄탄히 다져온 강 교수에게는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있습니다.

[강병구/ 교수 : 리스본뿐만 아니라 포르투나 이런 데에 세종학당이 더 생겼으면 좋겠고 한국어학과라는 학사 과정이 그 어느 대학이라도 포르투갈에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포르투갈에도 한국학과가 생길 날을 꿈꾸는 강병구 교수.

그 꿈을 향해 매일 달리며, 오늘도 묵묵히 수업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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