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명당석 50만 원…바가지 터진 불꽃축제

배영진 2022. 12. 1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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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리값 50만 원, 커피 한 잔은 10만 원을 받았습니다. 

3년 만에 불꽃 축제가 열린 부산 상권 얘기인데요.

싫으면 사먹지 마라, 아무리 장사하는 사람 마음이라지만 길게 보면 상도덕도 남는 재산, 아닐까요. 

현장카메라,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3년 만에 열린 부산불꽃축제의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축제 명당자리로 불리는 곳마다 바가지요금이 극심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창밖으로 광안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주점.

테이블에 앉는 자릿값만 50만 원입니다.

음식과 술은 별도입니다.

[업주]
"모두 자리입니다. VIP석이(자릿값이) 50만 원, 40만 원, 30만 원 나갑니다."

인근 커피숍은 5천 원 하는 커피 한 잔 가격을 10만 원으로 올렸습니다.

20배나 비싼 가격이지만 대부분 자리가 찼다고 자랑합니다.

[커피숍 관계자]
"아메리카노나 라떼랑 케이크가 포함돼 있습니다. 창가 자리는 거의 찼고요. 스탠딩 좌석에서 보실 수 있고요."

비싼 술이 포함된 불꽃놀이 세트를 이용해야만 입장할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주점 업주]
"샴페인이나 위스키 보드카 이런 게 2병 나가고, 안주 2개 나가고 해서, 40만 원입니다. 묶어서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숙박업소들도 마찬가지.

평소 숙박료가 10만 원 선이던 호텔은 5배 가까이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호텔 관계자]
"그날이 불꽃 축제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다른 날은 금액이 안 그렇죠."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매기고 마치 절반 이상을 깎아주는 것처럼 하는 꼼수도 등장했습니다.

[○○호텔 관계자]
"(한국 사람들이) 할인율 높은 걸 좋아해서, 불꽃 축제 맞춰서 저희가 예약(책정)해놓은 금액입니다."

기존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거나 추가 요금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불꽃축제 개최 결정 전에 14만 원에 예약했는데 35만 원을 더 내든지, 취소하라고 요구한 겁니다.

[예약취소 피해자]
"저는 불꽃 축제를 하는지도 몰랐고,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너무 화가 나고 어이가 없죠. 부산에 태어나서 처음 가보는데, 부산 이미지도 너무 안 좋아졌고."

불꽃축제 개최가 결정된 지난달 이후 바가지 요금으로 구청에 신고된 건수는 40건이 넘습니다.

업주가 불꽃축제에 맞춰 요금을 대폭 올려도 현행법상 단속할 근거는 없습니다.

추가 요금이나 일방적인 취소 등은 단속 대상이지만, 가격 책정은 사업자 재량인 만큼 제지할 방법이 없습니다.

[구청 관계자]
"법에 사실상 명확하게 근거가 없으니까. 평소 가격보다 너무 높게 책정해서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느꼈다고 하면 계도를 하고 있습니다."

앞서 방탄소년단의 부산 콘서트 때도 500만 원짜리 숙소가 등장하는 등 큰 행사가 열릴 때마다 바가지 요금 논란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한진수 / 경희대 호텔경영학과 교수]
"지자체에서 조례 규칙을 만들어서, 우리 지역의 이미지를 살리고, 많은 관광객을 또 오게 하는 지자체에서 교육을 많이 시켜야죠."

부산시는 2030년 엑스포 유치를 계기로 국제 10대 관광도시에 진입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습니다.

바가지 요금 근절 없이는 공염불이 될지도 모릅니다.

현장 카메라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최창규

배영진 기자 ica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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