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해경, 풍랑특보 속 7m 파도 뚫고 고장선박 승선원 10명 구조
동해해경은 18일 독도 북동방 163㎞ 해상에서 기관 고장과 정전으로 표류중인 통발어선 승선원 10명을 모두 안전하게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2시35분쯤 울릉도 북동방 해상에서 경북 강구 선적 69t급 통발어선 A호(승선원 10명)가 조업 중 바닷물이 기관실로 유입되면서 기관고장과 함께 정전사태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당시 현장에는 풍랑특보가 발효돼 짙은 해무가 끼고 초속 18∼20m의 강풍과 함께 5∼7m의 높은 파도와 거센 눈보라까지 치고 있었다. A호는 강풍때문에 선박의 표류를 막는 장치 작업이 불가능해 동쪽으로 표류 중이었다.
해경은 즉각 독도 인근에서 경비중인 3000t급 경비함정을 사고해역으로 급파했다. 오전 8시5분쯤 현장에 도착한 경비함정은 A호에 추가적인 침수가 없고 기상악화때문에 단정을 내려 인명구조를 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곧바로 예인준비를 했다.
눈보라와 높은 파도가 치는 악조건 속에 선박 예인을 위한 작업이 8시간 동안 계속됐고, 결국 이날 오후 4시10분부터 울릉도로 사고선박을 예인해 구조중이다. 승선원 10명의 건강상태는 양호하고 구명조끼를 착용했다고 해경은 밝혔다.
A호는 오는 20일 오전 5시쯤 울릉도 인근 해상에 도착할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동절기에는 출항 전 기상청 예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출항 전 철저한 사전 점검과 조업 중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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