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PCR검사소 진료소로 전환·해열제 무료보급…의료 대응 총력(종합)

박종국 2022. 12. 1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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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환자 90% 코로나 양성, 진료 중 감염 우려"…재택치료 권고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이 방역 완화 이후 급증한 코로나19 감염자로 추정되는 발열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진료소를 늘리고 해열제 무료 보급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中 베이징, 체육관에 임시 진료소 설치 (베이징 AFP=연합뉴스) 18일 중국 베이징 한 실내체육관에 설치한 임시 발열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받고 있다. 2022.12.18 ddy04002@yna.co.kr

19일 경제 관찰보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차오양병원은 최근 체육관에 2차 진료소를 열어 발열 환자 진료에 나섰다.

기존 진료소만으로는 몰려드는 환자들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저장성 항저우의 저장병원이 발열 환자 진료실을 4개로 늘리는 등 병원마다 업무를 조정, 발열 환자 진료 의료 인력을 대폭 늘렸다.

장쑤성 쑤저우는 방역 완화 이후 폐쇄했던 유전자증폭(PCR) 검사소를 발열 진료소로 전환했다.

도로 곳곳에 설치된 PCR 검사소가 발열 진료소로 운영됨에 따라 발열 환자들이 쉽게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고, 의료기관의 진료 부담도 덜게 돼 호응을 얻고 있다.

온라인 의료 플랫폼들은 발열 환자들을 위한 '발병 클리닉'을 개설, 문진을 통해 진단하고, 약을 처방하는 온라인 진료를 시작했다.

징둥 인터넷 병원과 베이징 인터넷 병원은 지난 8일부터 일주일 동안 전염병 관련 온라인 진료가 3∼4배 늘었고, 이 가운데 호흡기 내과 관련은 7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재기로 품귀 현상을 보이면서 가격이 폭등한 해열제와 신속 항원 키트 공급도 늘고 있다.

중국 동북지역 최대 의약업체인 동북제약은 24시간 해열제 생산 라인을 가동, 약국에 공급하고 있다.

해열 효능이 좋은 데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소매 가격이 20정 한 캡슐에 2위안(375원)에 불과해 구매자들이 몰리고 있다.

약국들은 사재기를 막기 위해 신분증을 확인, 1인당 20정만 한정 판매하고 있다.

동북제약은 "해열제 부족과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을 위해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약품을 공급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발열 진료소로 전환한 쑤저우 PCR검사소 [양광망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장쑤성 창저우시는 해열제 등 발열 환자용 치료 키트를 60세 이상 노인, 0∼3세 영유아, 저소득층 등 의료 취약계층과 초·중·고교에 무료 배포하고 있다.

앞서 베이징 시청구와 순이구, 후베이성 우한시 경제개발구는 이달 초 N95 마스크와 신속 항원 검사 키트, 해열제, 체온계 등이 든 의료 키트를 취약 계층에 나눠줬다.

안후이성 허페이시는 지난 6일 연령과 기저질환 등에 따라 지급 대상을 구분해 청색과 녹색, 분홍색 등 3종의 맞춤형 의료 키트를 저소득층에 지급했다.

푸젠성 푸저우시와 장쑤성 난징의 일부 구(區)도 의료 키트 배포에 동참했다.

산둥성 지난시는 지난 15일 해열제 50만 정을 발열 진료소와 약국에 공급한 데 이어 17일에도 60만 정을 추가 지원했다.

저장성 항저우시는 지난 16일부터 매일 500만 명 분량의 신속 항원검사 키트를 약국에 공급하고 있다.

약국에서는 이 키트를 1인당 5개들이 한 갑씩만 한정 판매하고 있으며, 가격은 19.5위안(약 3천700원)이다.

허난과 장쑤 등지의 일부 약국에서는 노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해열제를 무료로 나눠주고 농촌 지역 한 약사는 1천 정의 해열제를 100명이 복용할 수 있도록 배분, 노인들에게 무료로 제공, 찬사를 받기도 했다.

현지 매체는 "해열제 품귀 현상은 공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폭리를 노린 일부 의약상과 불안감을 느낀 군중 심리가 작동돼 발생한 것"이라며 "지방정부들이 공급을 보장하면 수급이 안정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선 병·의원들은 경증 발열환자들의 진료소 방문 자제도 권고했다.

항저우 저장병원의 왕훙 주임은 "대부분 발열 환자들은 해열제 복용만 하면 되는 경증 환자들이어서 딱히 처방할 게 없다"며 "집에서 해열제를 복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발열환자 90%는 코로나19 감염자들"이라며 진료 과정에서 교차 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있고, 경증 환자들 때문에 정작 진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들의 진료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 7일 방역 완화 추가 조치 이후 베이징에서 일주일 새 16배 증가하는 등 중국 전역에서 발열 환자가 급증했으며, 상당수가 코로나19 감염 환자로 추정된다.

약국 앞에 줄 선 中 베이징 시민들 (베이징 AFP=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는 가운데 1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한 약국 앞에서 약을 사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현지 매체들은 베이징의 발열환자 수가 일주일 새 16배 급증했다고 13일 보도했다. 2022.12.13 ddy04002@yna.co.kr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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