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1291% 부채비율 해소 관건… 고용승계도 넘어야 할 산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 남은 과제]

홍요은 2022. 12. 1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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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지만 최종 승인 및 정상화를 위해선 3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선 국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는 한화그룹이 이종업종인 대우조선을 인수한 만큼 공정거래위원회나 해외 경쟁당국이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선업을 하지 않는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하는 만큼 해외 경쟁당국이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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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결합 심사 무난히 통과할듯
이종업종으로 독과점 우려 해소
EU 등 경쟁당국 반대명분 없어
저임금 구조 인한 인력이탈 심각
하청노조와 소송문제 해결해야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지만 최종 승인 및 정상화를 위해선 3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선 국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는 한화그룹이 이종업종인 대우조선을 인수한 만큼 공정거래위원회나 해외 경쟁당국이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이 1291%에 달하는 만큼 경영정상화와 대우조선 임직원의 처우개선 및 고용승계는 어려운 과제다. 이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대우조선을 인수하더라도 '승자의 저주'에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외 기업결합 심사는 긍정적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 16일 대우조선 지분 49.3%에 달하는 신주 발행에 대한 본계약을 했다. 한화는 약 2조원 규모의 지분을 인수하며 대우조선의 새 주인이 됐다.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면 한화는 대우조선이 가진 구축함, 경비함, 잠수함 등 특수선 건조역량을 확보하면서 한화는 육해공 방산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전망이다. 한화는 방산을 미래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최근 ㈜한화 방산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등 3개 회사에 분산됐던 방산사업을 통합한 바 있다. 또 다른 축인 친환경에너지 부문에서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한화의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발전사업에 대우조선의 LNG 해상생산기술과 운반, 연안 재기화설비 등이 더해져 LNG 시장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선 본계약 후에도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및 해외 경쟁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큰 이견 없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국내 최대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이 올해 초까지 대우조선 인수합병을 추진했지만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불허로 인수가 좌절됐다. 당시 EU는 양사 합병으로 LNG 운반선 독과점이 우려된다며 반대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선업을 하지 않는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하는 만큼 해외 경쟁당국이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가 인수하더라도 국내 조선 3사 체제가 유지되는 만큼 EU 등이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과도한 부채, 강성노조 등 과제

문제는 최종 인수 후에도 대우조선의 과도한 부채비율, 강성 노조인 대우조선 임직원의 처우개선 및 고용승계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안정화를 위한 관건은 적자구조를 빠른 시일 내에 개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우조선은 올해 3·4분기 연결기준 부채총액이 11조6005억원, 자기자본은 8986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291%에 달한다. 조선업이 수주 호황을 맞았지만 사이클 사업인 만큼 다시 침체기를 겪을 수 있고, 저가수주의 원인으로 꼽혔던 조선업 '빅2 체제' 개편에도 실패해 적자구조를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대우조선 임직원 처우개선 및 고용승계도 과제로 꼽힌다. 조선업 경기침체로 고착화된 저임금 구조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조선업계 인력이탈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 임직원 수는 2014년 말 1만3192명에서 올해 3·4분기 8376명으로 급감했다. 정인섭 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인수단 총괄(한화에너지 사장)이 지난달 대우조선 노조를 방문했을 당시 한화그룹이 대우조선 노조에 당사자 참여보장, 고용보장, 단체협약 승계를 확약했지만 고용승계가 실제로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하청노조 문제도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 인수 후에 대우조선이 하청노조에 제기했던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한화가 소송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올해 6월부터 51일간 이어진 하청노조의 파업으로 진수가 중단되는 등 손해가 발생했다며 하청노조 집행부에 470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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