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신규단지 `청약 한파` 녹일까 … "분양가에 흥행 좌우될 듯"

김남석 2022. 12. 1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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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자이·음성아이파크 등 도전
둔촌주공·장위자이 미달 사태에
브랜드 대단지에도 기대감 낮아
청약 시장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연말까지 17개 단지가 청약을 받는다. 사진은 서울 올림픽파크 포레온 견본주택에 방문한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전국 청약 경쟁률이 8년 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연말까지 17개 단지가 추가로 청약 시장에 나온다. 앞서 기대를 모았던 서울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과 '장위자이 레디언트'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입지보다 가격이 청약 성적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다음주부터 연말까지 음성 아이파크, 학산 한신더휴 엘리트파크, 강동 헤리티지 자이,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 등 총 17개 단지가 청약에 나선다. 서울과 광명, 부산 등 전통적인 청약 강세 지역에서 브랜드 대단지들이 공급되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높지 않은 상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집값 낙폭이 커지면서 분양가격과 매매가격의 차이가 줄어들고, 일부 급매물은 이미 분양가격보다 떨어진 상황에서 신규 공급 단지들이 매력을 갖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분양 가격이 주변 시세와 크게 차이나는 단지들은 여전히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만큼 분양가에 따른 단지 간의 경쟁률 편차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대전 유성구 갑천지구에 분양한 '갑천2 트리풀시티엘리프'는 474가구 모집에 4만7055명이 몰렸다.

국민주택 기준 84㎡의 평균 분양가가 4억5600만원으로 책정돼 지난 10월 인근 용계동에 분양했던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트'(84㎡·6억5000만원) 대비 2억원 가량 저렴했다.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트는 130여세대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경남 창원에서 분양한 '창원 센트럴파크 에일린의 뜰' 역시 주변 단지 대비 2억원 가량 저렴한 분양가로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30일 청약을 진행한 이 단지는 617세대 모집에 2만322명이 몰리며 평균 32.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청약이 예정된 단지 중 주목되는 곳은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와 서울시 강동구 길동 '강동 헤리티지 자이'다. 철산자이는 광명시에 1600여세대 대단지로 분양가는 84㎡ 기준 8억9500만~10억4900만원이다. 같은 시기 광명시 광명동 일대에 공급되는 '광명 제10R구역 호반써밋 그랜드 에비뉴'의 84㎡ 분양가는 8억960만~8억7920만원이다.

인근 시세와 비교해도 분양가가 싸지 않다. 철산동에 위치한 '철산래미안자이' 84㎡는 지난달 7억8000만원에 거래됐고, '철산주공 13단지' 84㎡도 7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단지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10억원이 넘는 금액에 거래됐지만, 몇 달 새 가격이 급락했다.

강동 헤리티지의 분양가는 59㎡ 기준 6억5485만~7억7500만원으로 결정됐다. 길동 '라인아파트' 59㎡의 최근 실거래가는 6억2000만원, '우성아파트' 57㎡은 8억500만원이다. 다만 올림픽파크 포레온 대비 분양가가 3~4억원 저렴하고, 해당 지역의 신축 아파트 희소성을 고려하면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방에선 '강릉교동 금호어울림 올림픽파크'와 대전 '힐스테이트 선화 더와이즈'가 기대주로 꼽힌다. 강릉교동 금호어울림 올림픽파크는 84㎡ 분양가가 4억2754만~4억8400만원으로 책정됐다. 현재 인근 84㎡ 아파트 시세는 '강릉교동 롯데캐슬 2단지' 4억9900만원(10월), '교동 e편한세상' 4억원(11월) 등이다.

대전 중구 선화동 일대에 공급되는 힐스테이트 선화 더와이즈는 84㎡가 5억3900만~5억7900만원에 분양된다. 지난 7월 중구에서 분양해 2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한 '중촌 SK뷰'의 분양가는 4억6400만~5억2400만원이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는 계속 오르는 반면 집값 하락세와 금리 부담은 가중되고 있어 수요자들의 '옥석가리기'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현재 시장 상황에서 청약 흥행 여부는 분양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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