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은 열수송관 수두룩… 언제 터질지 모르는 '땅밑 폭탄' [열수송관 파열 시민 불안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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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한파가 찾아오면서 노후 열 수송관 파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매설된 열 수송 배관 중 3분의 1은 사용 20년이 넘어가는 노후 배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열 사고 10건 중 노후화가 원인인 열 수송관 사고는 7건에 이른다.
지난 5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아파트 단지 내에서 파손된 서울에너지공사 관할 열 수송관 역시 지난 1996년 매설돼 사용 20년을 훌쩍 넘긴 노후 배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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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파열 사고 10건
난방 몰리는 겨울 발생 빈번
1기 신도시 교체대상 많아
■오래된 열 수송관 '펑'
18일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무소속 양향자 의원실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난방공사에서 관리하는 열 수송관 관련 파열 사고는 총 10건이다. 해마다 평균 2건의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주로 오래된 배관에서 사고가 많았다. 파열 사고 10건 중 노후화가 원인인 열 수송관 사고는 7건에 이른다.
지난 5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아파트 단지 내에서 파손된 서울에너지공사 관할 열 수송관 역시 지난 1996년 매설돼 사용 20년을 훌쩍 넘긴 노후 배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열 수송관 파열로 일대 1만8000여가구는 영하의 날씨 속에 반나절 넘게 난방 및 온수 공급이 끊기는 피해를 입었다.
노후한 열 수송관에 의한 사고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노후한 열 수송관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난방공사가 전국에 매설한 열 수송관 2505㎞ 중 사용한 지 20년이 넘은 배관 비율은 올해 9월 기준 36.9%(924㎞)에 달한다. 4년 뒤인 2026년에는 장기 사용 비중이 41%까지 늘어나 위험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겨울철에 열 수송관 파손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장석환 대진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열 수송관은 온도에 민감해 여름철에 이완됐던 배관 이음새가 겨울철에 급격히 수축하면서 느슨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난방 수요가 몰리면 더 큰 압력을 받게 돼 파손으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실제 최근 5년 새 겨울에 발생한 노후 열 수송관 파손 사고는 4건에 달했다.2018년 12월 4일 고양시 백석역 인근 도로에서 발생한 열 수송관 파열 사고의 경우 1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치는 대형사고로 이어졌다.
■노후 열 수송관 중 절반만 교체돼
지방자치단체가 노후 열 수송관을 파악하더라도 제때 교체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난방공사가 지난 5년간 정기점검을 통해 선정한 '교체 대상' 열 수송관 101.4㎞ 중 교체가 완료된 배관은 54㎞에 그쳤다. 특히 조성된 지 약 30년이 지난 구도심이나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지하매설물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난방공사가 관리하는 교체 대상 배관 101.4㎞ 중 1기 신도시인 분당(32.1㎞), 고양(27.1㎞)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장 교수는 "1기 신도시는 열 수송관을 비롯한 사회기반시설(SOC)을 매립한 지 30~40년을 훌쩍 넘겨 노후화나 부식이 상당 부분 진행됐을 것"이라며 "열 수송관 교체의 경우 주택 밀집지역이나 주요 간선도로 등에 우선순위를 정해 예산 범위 내에서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열 수송관 파열 등 사고가 발생했을 시 사용 가능한 우회배관 설치를 고려해 설계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향자 의원은 "노후 열 수송관의 교체가 지연돼 국민들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라며 "장기 사용 열 수송관의 관리실태와 교체상황에 대한 점검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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