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플레이션' 늪에 빠진 한국... "내년까지 고물가·저성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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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를 잠식한 '슬로플레이션(Slowflation·경제성장 둔화 속 물가상승)' 늪에서 내년에도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18일 현대경제연구원은 보고서(경제주평)에서 "국내 물가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근원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등 향후 물가불안 재현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경제는 경제성장이 빠르게 둔화하는 상황에서 높은 물가 수준은 지속되는 슬로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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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외식 추가인상 대기
경기침체 방어에 정책 초점을
한국 경제를 잠식한 '슬로플레이션(Slowflation·경제성장 둔화 속 물가상승)' 늪에서 내년에도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6%를 넘었던 물가 정점은 지났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가공식품·외식물가 등은 꺾이지 않고 있다. 원유(原乳) 가격인상 여파로 빵이나 커피 같은 우유를 원재료로 하는 식품 가격이 앞으로 줄인상 대기 중이다. 내년 공공요금 추가 인상요인이 있어 가계 상황은 더욱 빠듯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현대경제연구원은 보고서(경제주평)에서 "국내 물가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근원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등 향후 물가불안 재현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경제는 경제성장이 빠르게 둔화하는 상황에서 높은 물가 수준은 지속되는 슬로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월 소비자물가가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5%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가계·기업이 예상하는 기대인플레이션도 여전히 4%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경연은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는 임금상승률 상승으로 이어져 기업은 비용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판매가격을 인상하게 되면서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대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가공식품과 외식물가 등이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가공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9.4%, 외식은 8.6% 올랐다. 가공식품(0.81%p)과 외식(1.10%p)의 물가 기여도를 더하면 11월 상승분의 40% 가까이를 차지한다.
가공식품은 73개 중 31개 품목이 10% 넘게 올랐다. 밀가루, 치즈 등은 30% 넘게 올랐다. 시리얼과 부침가루, 김치, 잼 등은 20% 이상 상승했다. 외식은 39개 중 11개 품목이 1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장면(13.3%)이 전달(13.2%)보다 더 오르며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김밥, 햄버거, 떡볶이, 해장국, 외식 삼겹살 등도 10%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10월 원유 기본가격 인상으로 지난달 우유 가격은 최대 10% 올랐다. 이는 빵과 아이스크림, 과자 등 우유를 원재료로 쓰는 가공식품 가격을 줄줄이 올리는 '밀크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있다. 또 내년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이 인상되면 물가를 대폭 끌어올릴 공산이 크다.
다만 물가를 잡기 위한 급격한 금리인상,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국내 경기는 급격하게 얼어붙은 상태다. 한국 경제의 내년 1%대 성장률은 기정사실화됐다. 1% 아래로 성장률이 추락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현경연은 "고금리로 인한 경제주체의 심리 악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국내 경기둔화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정책 목표는 점진적으로 '경기침체 방어'에 초점을 맞춰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정부는 일단 물가안정에 방점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모든 정책을 물가안정에 최우선으로 두겠다"며 "물가가 안정되면 금리도 오름세가 중단되고 이자도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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