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 지킵시다" 외친 시민...70만 인파에도 안전사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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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조금만 조심합시다." "사고 안 나게 양보 좀 합시다."
부산경찰청 류해국 공공안전부장은 "이미 오랫동안 진행한 행사기 때문에 충분히 인파 관리 노하우가 쌓인 상태"라면서도 "사고 예방을 위해 일본의 DJ폴리스 차량을 벤치마킹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부산 해안가 곳곳에서 행사를 개최해 광안리 54만9000명, 선박 160여 척(3200명)과 남구(7만3500명), 해운대구(7만9500명) 등으로 인파가 분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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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사고 여파 긴장 속 개최
당국·통제 인력도 평소 2배로
DJ폴리스도 첫 투입돼 맹활약
관람객 2019년보다 36% 줄어
“서로 조금만 조심합시다.” “사고 안 나게 양보 좀 합시다.”
3년만에 열린 부산불꽃축제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들린 말이다. 지난 17일 오후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부산도시철도 승객들은 최근 서울 이태원 참사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말자며 이렇게 외쳤다. 도시철도 관계자와 경찰은 광안역 3번 출구에서 2줄로 우측통행할 것을 거듭 요청했고, 인파가 몰리자 1번·5번 출구로 분산 안내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같은 방식으로 안내했다.
이번 행사는 그 어느 때보다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와 경각심이 높았다. 이태원 참사 이후 처음 개최되는 데다 사상 첫 한파 속에 열리는 최대 규모 행사로 안전사고는 물론 추위로 인한 저체온증이나 한랭질환 등 응급 의료상황에 대한 우려가 컸다. 행사가 열린 시각 수영구 민락동의 기온은 영상 1도, 체감온도 영하 3도를 기록했다.
이에 부산시와 경찰 등은 인력을 대대적으로 투입하고 도시철도 입구와 광안리해수욕장 등 주요 진입로 통제에 총동원됐다. 시와 수영구는 투입 인력을 예년(2000명)의 배가 넘는 4500명 수준으로 늘렸고, 경찰(1450명)과 소방(570명) 인력도 현장에 대거 배치됐다. 특히 경찰은 이날 국내 최초로 혼잡 안전관리 차량 일명 ‘DJ 폴리스 차량’을 10여 대 배치했다. 경찰관 2명이 차량 위에 설치된 단상에 올라가 방송을 하며 인파를 관리할 수 있도록 4000만 원을 들여 개조했다.
DJ 폴리스 차량은 “뛰지 말고 천천히 이동해달라” “광안해변로는 현재 통제 중이다. 인도가 혼잡하니 통제된 차도로 걸어가 달라”는 등의 내용을 반복해서 안내했다. 70cm 높이 사다리에서 내려다 보는 ‘키다리 경찰’도 7곳에서 안내 방송을 하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부산경찰청 류해국 공공안전부장은 “이미 오랫동안 진행한 행사기 때문에 충분히 인파 관리 노하우가 쌓인 상태”라면서도 “사고 예방을 위해 일본의 DJ폴리스 차량을 벤치마킹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덕분에 특별한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100여 건의 신고가 접수됐지만, 대부분 행사장 주변 교통불편 관련 민원이었다.
이날 부산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모인 이들은 모두 70만5200여 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도(110만 명)와 비교하면 36% 감소했다. 부산 해안가 곳곳에서 행사를 개최해 광안리 54만9000명, 선박 160여 척(3200명)과 남구(7만3500명), 해운대구(7만9500명) 등으로 인파가 분산됐다.
메인 장소인 광안리 해수욕장 일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인파가 늘기 시작해 오후 5시께에는 도시철도 광안역에서 해수욕장까지 롱패딩 등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한 시민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푸른색 담요를 목도리처럼 둘러 추위에 단단히 대비한 이유진(25) 씨는 “롱패딩과 경량 패딩을 이중으로 입었지만, 오후 4시부터 밖에 있으려니 너무 추워서 담요를 머리에 두르고 있다. 온몸이 덜덜 떨리지만, 불꽃축제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어 즐겁다”며 웃었다. 토끼 모양 분홍색 귀마개를 쓴 정지온(여·8) 양은 불꽃이 하나 둘 터질 때마다 “와 예쁘다”며 탄성을 질렀다. 어머니 정미선(42) 씨는 “같은 반 친구들이 다 간다고 자기도 꼭 가고 싶다고 졸라서 온 가족이 나왔다. 날씨가 춥지만 아이가 기뻐하니 그걸로 대만족이다”고 말했다. 김민정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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