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For Today]나윤선, 허기짐의 포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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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클래스' 재즈 보컬 나윤선의 콘서트는 '공연 맛집'으로 통하는데, 막판에 가면 허기진다.
나윤선이 지난 14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친 콘서트 '웨이킹 월드(Waking World)'에서 '팬케이크'가 마지막 곡이었고 이날 역시 배곯았다.
나윤선이 3년 만에 서울에서 연 콘서트라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굶주려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 콘서트는 나윤선이 관객들에게 미리 준 크리스마스 선물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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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오늘의 곡 : 팬케이크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팬케이크(pancake), 아이스크림(icecream), 프렌치 프라이스(french fries), 햄버거(hamburger), 밀크 셰이크(milk shake), 도넛(doughnuts), 초콜릿(chocolate), 초콜릿(chocolate)….
'월드 클래스' 재즈 보컬 나윤선의 콘서트는 '공연 맛집'으로 통하는데, 막판에 가면 허기진다. 그녀의 7집 '세임걸' 수록곡인 '팬케이크(Pancake)'에 홀려서다. 나윤선이 투어를 다니다 빠르게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여러 번 맞닥뜨리면서 만들어진 노래다.
나윤선이 때로는 위트 있게 때로는 관능적으로 음식 이름을 읊고 각종 애드리브가 더해질 때, 음식들이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진다. 저녁을 먹고 객석에 앉아 있어도 굶주리게 된다.
나윤선이 지난 14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친 콘서트 '웨이킹 월드(Waking World)'에서 '팬케이크'가 마지막 곡이었고 이날 역시 배곯았다.
나윤선이 3년 만에 서울에서 연 콘서트라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굶주려 있었다. 상처 받은 영혼을 노래하는 '버드 온 더 그라운드(Bird On The Ground)'로 시작된 이날 공연은 포만감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오랫동안 휴업 상태로 있어 말랐던 영혼이 생기를 얻는 기분.
예술가들은 시대적 아픔에 더 예민하고 섬세하다. 그 상처를 흠집 내지 않으면서도 집요하게 파고들어, 안으로는 물음을 장착하고 바깥으로는 공감의 영역을 넓혀나간다. 이 방면에서 나윤선은 단연 선수다.
미적인 재즈 언어로 보편성을 획득하지만 그걸 보통의 것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경외의 대상으로 만드는 솜씨. 1970년대 솔 디바 로베타 플랙의 '킬링 미 소프틀리 위드 히즈 송(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도 유명 팝이지만 나윤선의 지적이고 페이소스 짙은 탐구로 섬세한 자극이 됐다.
우쿨렐레를 들고 앙코르 첫 번째로 들려준 정훈희 '꽃밭에서' 역시 새로운 통역과 같았다.
무엇보다 이번 콘서트는 나윤선이 관객들에게 미리 준 크리스마스 선물이기도 했다. '리틀 드러머 보이'(Little Drummer Boy·북 치는 소년)', '화이트 크리스마스', '사일런트 나이트, 홀리 나이트'(Silent Night, Holy Night·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 캐럴을 들려줬다. 크리스마스보다 더 크리스마스 같은 날이 주는 근사함의 사근거림이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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