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월드컵 결승전 젤렌스키 평화연설 영상, FIFA가 막아”

정채빈 기자 2022. 12. 1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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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각) 러시아에 점령됐다가 최근 수복한 동북부 하르키우주 이지움에서 열린 국기 게양식에 참석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평화 연설 영상을 보여줄 것을 국제축구연맹(FIFA)이 거절했다고 밝혔다.

17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FIFA가 이번 월드컵 결승전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평화연설 영상을 보여주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며 “FIFA는 사람들을 하나로 만드는 축구의 소중한 의미를 잃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해당 영상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영어 연설을 녹화한 것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CNN은 대통령실로부터 해당 영상의 사본을 전달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영상 속 젤렌스키는 “축구는 세계를 하나로 모은다”며 “‘월드컵’은 필요하지만 세계대전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어 “월드컵은 서로 다른 국가들이 불장난이 아닌 페어플레이로, 붉은 전장이 아닌 녹색 잔디의 경기장에서 누가 가장 강한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카타르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러한 계획을 지지했으나 FIFA가 이를 막았다”며 “FIFA가 이 영상을 송출하지 않는다면 독립적으로 영상을 내보내겠다”고 했다. 이어 “젤렌스키의 연설에는 주관적 평가나 정치적 의도도 없고 어떠한 고발도 없다”며 “아직 시간이 있다. 이번 결정을 다시 검토하길 바란다”고 했다.

CNN은 FIFA가 관련 논평을 피했다고 보도했다. FIFA는 경기 중 종교적, 정치적 의미가 담긴 구호나 문구를 사용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인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경기는 한국 시각으로 19일 0시 카타르 루사일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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