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진태發 금융위기 현실화… 정부, 대책 있나 의문”

박지원 2022. 12. 1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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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일 민생·경제 메시지를 내놓으며 검찰의 칼날에 맞서기 위한 여론전에 집중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이 대표는 민생·경제에만 집중하고 원내지도부와 태스크포스(TF)가 검찰 수사에 대응한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이 잇달아 기소되자 이 대표가 직접 검찰 수사에 관해 입을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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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민생·경제 메시지에 치중
사법리스크 ‘투 트랙’ 전략 재개
노웅래 체포동의안에는 ‘함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일 민생·경제 메시지를 내놓으며 검찰의 칼날에 맞서기 위한 여론전에 집중했다.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둔 노웅래 의원에 대해선 직접 거론하지 않는 등 검찰 수사 이슈와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이 대표는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 잃었으면 제발 외양간이라도 고치자’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정부의 경제 위기 대응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김진태발 금융위기’로 인한 돈맥경화가 지속되며 건설사 연쇄도산이 현실화되고 있다. 금융시장의 위기가 실물 시장으로 옮겨붙어 인생을 위협하고 있으나 정부가 그에 걸맞은 종합적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금융참사에도 어느 누구 하나 제대로 사과하지도 책임지지도 않는 정부의 행태가 시장 불신에 기름을 부은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어디가 어떻게 무너질지 대비해 촘촘하게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과 14일 충청권을 방문해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시장 등 민생현장에서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등 민생 행보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조만간 강원도와 경상도에서도 현장 최고위원회와 민생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대표가 이처럼 민생·경제 행보에 치중하는 건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당초 수립한 ‘투 트랙’ 전략을 재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당 지도부는 이 대표는 민생·경제에만 집중하고 원내지도부와 태스크포스(TF)가 검찰 수사에 대응한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이 잇달아 기소되자 이 대표가 직접 검찰 수사에 관해 입을 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대표는 다시 검찰 수사에 입을 닫고 노 의원 체포동의안 등도 거론을 자제하고 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그러는 사이 당에서는 다음번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노 의원 체포동의안을 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도 머지않아 국회에 제출될 상황에서 연달아 부결시킬 경우 ‘방탄’ 이미지가 누적될 수 있어 부담이지만, 노 의원은 돕지 않고 이 대표만 살리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는 당론을 정하지 않고 개별 의원들의 선택에 맡긴다는 입장이지만 당내에서 ‘야당 탄압’이라는 반발 목소리가 지속해서 나오는 등 부결 쪽에 힘이 실리는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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