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룰 변경 ‘속도전’… ‘당원 투표 100%’ 주내 개정 가능성

김병관 2022. 12. 1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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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내년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대 룰' 개정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앞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15일 의원총회에서 '당원투표 100% 방식으로 전대 룰을 개정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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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비대위서 의견 수렴 예정
비윤계 거센 반발 걸림돌 될 듯
권성동, 劉 겨냥 “무도한 정치 해”
김웅 “당대표 경선 선관위 위탁”

국민의힘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내년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대 룰’ 개정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핵심은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100% 가까이 높여 당심(黨心)의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르면 성탄절(25일) 전에 룰 개정이 속전속결로 마무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18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이번 주 비대위 회의에서 전대 룰과 관련한 당헌·당규 개정 안건이 의결될 가능성이 있다”며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가 열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성탄절 전에 (개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대 룰은 비대위가 의결한 당헌·당규 개정 안건을 상임전국위에서 성안해 의결한 후 전국위원회에서 인준을 받는 절차로 개정된다. 전국위 개최 3일 전에 소집 공고를 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는 22일 비대위에서 안건이 통과될 경우, 25일에는 전대 룰 개정이 가능하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현행 ‘7:3’(당원투표:일반 여론조사) 룰을 ‘10:0’으로 바꾸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비대위원은 통화에서 “원칙을 따져보면 당대표는 원래 당원들이 뽑는 게 맞는데, 여론조사를 동원한 것 자체가 편법”이라며 “7:3을 8:2로 개정하든 9:1로 개정하든 눈가림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원칙대로 10:0으로 가자는 흐름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론을 봐서 8:2나 9:1로 바꿔야 한다는 비대위원도 있다. 내일(19일) 비대위에서 의견을 더 수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15일 의원총회에서 ‘당원투표 100% 방식으로 전대 룰을 개정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초·재선 의원들도 같은 날 간담회를 열고 ‘100% 당원투표’ 전대 룰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다만 비윤(비윤석열)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점이 걸림돌이다. 당원투표 비율을 높이면 ‘윤심’(尹心: 윤 대통령의 의중)을 등에 업은 친윤(친윤석열) 주자들이 유리해진다는 시선이 많아서다. 윤 대통령이 사석에서 ‘당원투표 100%가 낫지 않나’라고 말했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당내 갈등이 극심해지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윤 대통령을 향해 “경선개입은 심각한 불법이다. 민심이 두렵지 않으냐”고 질타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뉴스1
그러자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맏형인 권성동 의원이 이날 페이스북에서 “정당법상 ‘당대표경선’은 공직선거법상 ‘당내경선’과 전혀 다른 개념”이라며 “(유 전 의원은) 왜 계속 지는 줄 아십니까? 정치를 이토록 무지하고 무도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맞받았다. 정 위원장도 “당원 포비아에 해당하는 분들은 당대표가 될 수도 없고, 돼서도 안 된다”며 거들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비윤계인 김웅 의원은 “당내 경선이든 당대표 경선이든 선거의 자유를 방해하는 행위는 금지된다”며 “정말 공정한 경선을 하겠다고 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당대표 경선을 위탁해야 한다”고 했다. 친윤인 윤상현 의원도 “정 위원장 때문에 공정한 경선이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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