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클럽]신약 R&D 역량에 'M&A 전략' 더해···동아에스티 글로벌 제약사 도약
그로트로핀 등 신약 판매 순항
美 '뉴로보' 인수···상업화 가속
네스프 등 바이오시밀러도 두각
동아쏘시오그룹의 전문의약품 분야 계열사 동아에스티(170900)가 글로벌 무대에서 승부를 내기 위해 강력한 체질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내 신약 4개를 개발한 연구개발(R&D) 역량에 해외기업 인수합병(M&A) 등 적극적인 경영 전략을 더해 글로벌 제약사 도약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최근 동아에스티의 경영 행보를 한 마디로 설명하면 바로 ‘글로벌’이다. 활동무대를 해외로 돌리기 위해 가장 큰 노력을 하는 제약사로 꼽힌다.
◇기술력 기반 전문의약품 사업 쾌조=동아에스티는 올해 창립 90주년을 맞은 동아쏘시오그룹에서 전문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의료기기 등을 담당한다. 올해 사업 성적은 대단히 좋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3% 증가한 4812억 원을 기록했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71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203억원 대비 33.1% 증가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전문의약품이 이끌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 중에서도 성장호르몬으로 쓰이는 ‘그로트로핀’의 약진이 돋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이 약은 올해 1분기 120억 원, 2분기 140억 원, 3분기 160억 원 등 매 분기 20억 원씩 매출이 늘고 있다”며 “그로트로핀은 동아에스티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의약품이기도 해 의미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동아에스티는 그로트로핀 임상 시험을 통해 2019년 터너 증후군으로 인한 성장부전, 2020년에는 임신 주수에 비해 작게 태어난(AGA) 소아에서의 성장장애 적응증을 추가 획득했고, 2018년에는 ‘그로트로핀Ⅱ 주사액 카트리지’를 냉장보관 외에 개봉 후 실온에서 최대 10일까지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데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발암가능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 함유로 논란이 됐던 항궤양제 시장에서도 동아에스티의 기술력이 빛났다는 설명이다. 이른바 ‘라니티딘 사태’로 불리던 불순물 파동 이후 ’파모티딘' 성분인 동아에스티의 ‘가스터’가 곧바로 시장 1위에 등극했다. 여기에 올 9월 동결건조 제형을 액상형으로 내놓으며 국내 최초로 액상형 파모티딘을 출시한 제약사가 됐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히 의약품 매출을 유지하는 차원이 아니라 고객을 향한 진심을 담아 끝없이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감한 M&A로 해외 거점 마련=동아에스티는 최근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하고 글로벌 진출 전초기지를 마련한 상태다. 뉴로보는 의약품 R&D 전문회사다. 동아에스티는 최근 이 회사에 제2형 당뇨 및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 ‘DA-1241’와 비만 및 NASH) 치료제 후보 ‘DA-1726’을 기술수출하고 이 회사 지분을 받았다. 이후 추가 현금 투자를 통해 뉴로보 최대주주에 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R&D 전초기지 마련을 위한 통큰 결정”이라며 “동아에스티는 뉴로보를 통해 DA-1241과 DA-1726의 글로벌 개발과 상업화에 속도를 내고, 향후 그룹사의 글로벌 프로젝트에도 뉴로보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도 세계 겨냥=동아에스티는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도 글로벌 문을 두드린다. 지난달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인 ‘DMB-3115’의 임상 시험을 마쳤다. 오리지널 약인 스텔라라는 2020년 기준 세계에서 77억 7000만 달러(약 10조 원) 규모가 팔린 블록버스터다.
세계 유수의 바이오의약품 기업들이 이 약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도전하는 가운데 동아에스티는 상당히 빠른 시간에 임상을 마치고 상업화 전략도 수립했다. 동아에스티는 이미 지난해 7월 글로벌 제약사 인타스와 ‘DMB-3115’ 글로벌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와 함께 동아에스티가 개발한 2세대 빈혈치료제 ‘네스프(성분명 다베포엔틴-알파)’ 바이오시밀러 ‘DA-3880’도 글로벌 시장으로 나간다. 동아에스티는 지난달 튀르키예 제약사 폴리파마와 독점적 라이선스 아웃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개발 및 상업화 단계에 따라 마일스톤을 받으며 완제품 독점 공급을 맡는다.
김민영 동아에스티 사장은 “뉴로보 인수, DMB-3115 임상 종료, 폴리파마 기술수출 등 동아에스티의 R&D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R&D 경쟁력을 지속적 강화해 나가고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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