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전에는 벗을까… 실내마스크 ‘2단계 해제’로 가닥 [뉴스 투데이]

이진경 2022. 12. 1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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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과 관련해 2단계에 걸쳐 착용 의무를 조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방역·보건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부는 먼저 일부 시설을 제외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조정한 뒤, 2단계로 모든 시설에서 전면 해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문가 논의 등이 남아있지만, 되도록 설 연휴 전에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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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의료기관 빼고 1단계 해제
2단계선 모든 시설에 전면해제 논의
학교 방학한 1월 중순경 조정 가능성
코로나 위중증 90일 만에 500명 돌입
재감염 발생비율 증가도 변수로 작용
일각 “유행 한창… 섣부른 해제” 주장
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과 관련해 2단계에 걸쳐 착용 의무를 조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제 시점은 설 연휴 전후가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마스크 없는 일상 눈 앞에 1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 쇼핑몰에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해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부는 대중교통과 의료기관 등을 제외하곤 마스크 착용을 권고로 전환하고, 추이를 살펴본 뒤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하는 2단계 조정을 검토 중이다. 최상수 기자
18일 방역·보건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부는 먼저 일부 시설을 제외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조정한 뒤, 2단계로 모든 시설에서 전면 해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1단계 해제에서 제외되는 시설로는 대중교통, 사회복지시설, 의료기관·약국 등을 검토하고 있다. 고령자도 많이 이용하는 마트를 해제에서 제외할지는 전문가 의견을 듣고 있다. 이 안대로라면 학교나 어린이집 등 교육·보육기관이나 공공기관, 식당 등 대부분의 시설에서는 본인 선택에 따라 마스크를 쓰거나 벗을 수 있게 된다.

조정 시점은 1월 중하순이 거론된다. 1월이면 각 학교가 방학에 들어가 소아청소년 사이에서 번지는 독감 유행이 주춤해진다는 점도 고려됐다.

방역 당국은 지난 15일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 등 향후 코로나19 대응 방향 전문가 토론회’에서 신규 확진자수 추이, 감염재생산지수, 중환자실 병상가동률, 신규 위중증 환자 수 추이, 치명률 등을 지표로 삼고, 조정안 발표 후 2∼3주 정도 지켜본다고 밝혔다. 정부는 23일 해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도 조정안에 넣어 함께 발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 등 향후 코로나19 대응 방향 전문가 토론회'가 질병관리청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되고 있다. 뉴스1
최근 상승하는 코로나19 유행이 언제 정점을 찍고 꺾일지가 관건이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8862명으로, 일요일 기준 15주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수다. 위증증 환자는 520명으로 전날(468명)보다 52명 늘었다. 위중증 환자수가 5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9월19일(508명) 이후 90일 만이다.

방역 당국은 최근 BN.1 변이 등 새로운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고 재감염 발생 비율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데다 추운 날씨로 실내 활동이 많아지면서 당분간은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점이 일찍 꺾이면 이르면 설 연휴 전인 다음달 21일쯤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설 연휴 기간 이동 증가에, 마스크 착용 해제까지 더해지면 코로나19 유행 확산을 부추길 수 있기에 설 연휴 이후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PCR검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문가 논의 등이 남아있지만, 되도록 설 연휴 전에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에 참여하는 한 전문가는 “겨울 유행이 정점을 치고 내려가는 1월 중순을 마스크 조정 시점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시기를 정하기보다는 지표를 보고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실내 마스크 해제 논의에 속도를 내는 데 대해 부정적 시각도 여전하다. 아직 코로나19와 독감 유행이 한창이라 안정을 찾은 이후 논의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BN.1과 BQ.1 계열 바이러스의 검출률을 합치면 약 25%로 1월 중에는 우세종이 돼 유행이 더 커질 것이고 백신 접종률도 낮다”며 “병상과 의료 대응 체계, 백신 접종 대응에 집중해야 할 시점에 엉뚱하게 실내 마스크 해제를 내세우다니 비과학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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