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제3대륙 돌풍', 2026년 북중미서도 이어질까

전상일 2022. 12. 1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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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관통한 특징 중 하나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대약진이다.

이전까지 AFC 소속 국가가 중 가장 많은 수의 나라가 16강에 오른 대회는 2002 한일 월드컵의 대한민국과 일본이다.

당연히 아프리카나 아시아, 북중미 국가들은 월드컵의 들러리 이미지가 강했다.

북중미 역시 오랜 숙원인 월드컵 결승 진출이라는 꿈에 도전하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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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아프리카 대약진
韓·日에 쓰러진 포르투갈·스페인
모로코는 아랍권 최초 4강 진출
유럽·남미만의 리그 긴장감 불어
4년뒤 美-멕시코-캐나다 공동개최
제3대륙 결승전 조우 기대감 커져
손흥민(30·한국). 연합뉴스
도안 리츠(25·일본). 연합뉴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관통한 특징 중 하나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대약진이다. 통칭해서 '제3 대륙의 약진'이라고 할 수도 있다. 유럽과 남미세가 군림하던 월드컵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일단, 조별예선에서는 아시아가 앞장섰다(호주는 엄밀히 말하면 아시아 국가가 아니지만, 아시아축구연맹인 AFC에 소속돼 있다). 세계 축구의 중심이라고 자부하는 유럽이 아시아 팀에 혼쭐이 났다. 사우디가 아르헨티나를 꺾으면서 바람은 시작됐다. 여기에 일본이 독일과 스페인을 줄줄이 연파했다. 한국은 포르투갈을 꺾었다. 또 호주는 덴마크를 격파했다.

박살이 났다고 표현해도 무방하다. 더 이상 유럽은 아시아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유럽 최강 팀도 아시아가 겁먹을 이유가 없어졌다. 월드컵 우승국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 이내의 나라 셋이 AFC 소속 국가들에게 줄줄이 패했다. 독일도 11위이기는 하지만 8년 전 우승국이라는 점에서 무려 4개국이 아시아에 패한 셈이다. 톱시드 팀들이 줄줄이 패배했다. 무적함대도, 전차군단도, 호화군단도 모두 소용이 없었다.

이전까지 AFC 소속 국가가 중 가장 많은 수의 나라가 16강에 오른 대회는 2002 한일 월드컵의 대한민국과 일본이다. 대한민국은 4강에, 일본은 16강에 각각 오른 바 있다. 아시아 국가 중 최다 16강 진출국은 일본으로 총 4회 진출했다. 대한민국과 호주가 각각 3회와 2회로 뒤를 잇는다.

16강 이후에는 아시아의 기를 아프리카가 이어 받았다. 아프리카·아랍권 국가 최초로 모로코가 4강에 진출했다. 모로코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꺾고 4강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 14일 프랑스를 상대로 유럽, 남미 외 제3대륙 최초 월드컵 결승 진출이라는 대업에 도전했지만 0-2로 아쉽게 실패했다. 월드컵 역사에서 유럽, 남미 외의 대륙에서 결승에 진출한 적은 없다.

아시아의 한국(2002년)이 준결승에 올랐지만, 올리버 칸이 버틴 독일에 0-1로 패해 결승에는 올라서지 못했다. 북중미에서는 미국이 1930년 초대 대회에서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아르헨티나에 1-6 완패하며 결승에는 가지 못했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에서 아프리카 최초로 준결승에 진출하는 새 역사를 썼다.

월드컵 역사에서 헤게모니를 쥔 대륙은 단연 유럽과 남미다. 특히 유럽은 1950년 이후 결승에 오르지 못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남미의 경우 브라질, 아르헨티나에 편중돼 있지만 유럽은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전통의 강호들이 돌아가며 결승에 오른 편이다. 당연히 아프리카나 아시아, 북중미 국가들은 월드컵의 들러리 이미지가 강했다. 준결승에 진출하는 것조차 쉽지 않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다음 대회는 북중미 3개국 공동개최로, 미국-멕시코-캐나다에서 열린다. 북중미 역시 오랜 숙원인 월드컵 결승 진출이라는 꿈에 도전하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다음 월드컵부터는 무려 48개국이 참가하는 대규모 대회로 치러진다. 이번 대회 VAR을 통한 반자동 오프사이드가 큰 변수를 만들어냈듯이 새로운 방식이 어떤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낼지는 알 수 없다.

한편,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이전까지 유럽이 12차례, 남미가 9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는 유럽이 4개 대회 연속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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