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게 섰거라! 롯데 홍보 전문가 수장 앞세워 '전국구' 명성 되찾는다[SS 포커스]

장강훈 2022. 12. 1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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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롯데'는 '젊은 자이언츠'로 완성한다.

롯데가 야구단 수장을 '젊은 리더십'으로 교체해 변화와 혁신 의지를 드러냈다.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 '미래경쟁력 창출' 등을 모토로 '젊은 롯데'를 선언한 신동빈 회장의 구상에 야구단이 훌륭한 홍보수단으로 포함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은 팀 성적을 담보한다는 것을 SSG와 LG 등이 증명한 만큼 롯데도 통큰 투자로 '전국구 구단'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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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구장은 세계 최대 노래방으로 불렸다. 롯데그룹이 야구단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로 전국구 구단 명성을 재건할 의지를 드러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직구장을 가득채운 팬 앞에서 이대호가 타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뉴 롯데’는 ‘젊은 자이언츠’로 완성한다. 롯데가 야구단 수장을 ‘젊은 리더십’으로 교체해 변화와 혁신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그룹은 지난 15일 단행한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야구단 대표이사로 이강훈(52) 전무를 선임했다. 이 신임대표이사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면서 자이언츠 재건 중책을 맡았다. 지난 3년간 자이언츠를 이끈 이석환 대표이사는 구단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신임대표는 70년대생 젊은 임원이다. 젊은 CEO를 전면에 배치해 ‘뉴 롯데’를 선언한 그룹 기조와도 통한다. 고려대 법학과 출신인 이 대표는 1997년 롯데호텔에 입사했다.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롯데면세점, 롯데물산을 거쳐 롯데지주 홍보팀장(상무)을 지낸 대표적인 홍보·마케팅 통이다. 지주에 있을 때도 자이언츠 담당 임원으로 구단과 긴밀한 소통을 이어왔다. 그룹에 몸담고 있었지만, 고향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호 은퇴식이 열린 지난 10월 8일. 사직구장이 모처럼 북적였다. ‘잘나가는 롯데’ 시절은 매경기 구름관중이 운집해 ‘사직발 흥행 태풍’을 일으켰다. 연합뉴스
한 발 뒤에서 구단을 지켜보던 그룹 핵심 관계자가 자이언츠 수장에 선임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이 신임대표는 전무로 승진하면서 자이언츠 대표이사로 부임해 그룹과 구단의 공조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롯데가 한동안 잃었던 ‘전국구 구단’ 명성을 크게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타깃은 단연 신세계그룹이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해 SK를 인수한뒤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했고, 2년 만에 SSG 이름으로 통합우승을 따냈다. SSG는 창단 첫 통합우승을 기념해 이른바 ‘쓱 세일’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열었고, 크게 흥행했다. 유통기업이 스포츠마케팅으로 이슈와 매출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덕분에 롯데는 신세계와 직접비교되는 등 굴욕을 당했다.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 ‘미래경쟁력 창출’ 등을 모토로 ‘젊은 롯데’를 선언한 신동빈 회장의 구상에 야구단이 훌륭한 홍보수단으로 포함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더구나 자이언츠 연고지인 부산은 2030 세계엑스포 유치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롯데 또한 부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기업이어서 엑스포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롯데 이강훈 신임대표는 그룹 대표 홍보통이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세계에서 가장 큰 노래방’을 되찾고, KBO리그 정상에 오르면 부산시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도 있다. 기장 롯데타운, 2025년 완공예정인 부산 롯데타워 등과 연계한 관광상품으로도 개발할 수 있다. 롯데는 미래성장 동력으로 에어택시(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에도 뛰어드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룹 대표 홍보통인 이강훈 전무가 자이언츠 대표이사로 선임된 게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유강남 노진혁을 영입하고 신정락(한화) 김상수(SSG) 차우찬(LG) 윤명준(두산) 등 베테랑 투수들과 이정훈(KIA) 안권수(두산) 등 야수를 보강하며 ‘사직 노래방 재건’을 시작했다.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은 팀 성적을 담보한다는 것을 SSG와 LG 등이 증명한 만큼 롯데도 통큰 투자로 ‘전국구 구단’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수년간 잠잠하던 사직발 태풍을 홍보 전문가인 이 신임대표가 어떻게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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