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결산③] 상상도 못한 정체…미라클 키움, PS 판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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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상상도 못한 정체다.
많은 이의 예상을 뒤엎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키움 히어로즈의 얘기다.
상상도 못했던 키움이 한국시리즈로 향하자 많은 미디어와 팬의 관심이 집중됐다.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이 포스트시즌에 판을 더 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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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정말 상상도 못한 정체다. 많은 이의 예상을 뒤엎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키움 히어로즈의 얘기다.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것으로 생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팀 상황이 그 이유를 설명해줄 만큼 키움의 전력은 약화했다. 4번타자로서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던 박병호(kt 위즈)가 FA 이적으로 팀을 떠났고, 든든하게 뒷문을 걸어 잠그던 마무리투수 조상우는 입대로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됐다.
그렇다고 주축의 공백이 완벽하게 메워진 것도 아니었다. 쿠바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줬던 기행과 최근 침체한 성적으로 걱정과 우려가 뒤따랐고, 외국인 투수 타일러 애플러는 KBO 외국인 선수 중 최저 연봉인 27만 5000달러(약 3억 8000만원)로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마무리 투수 역시 여전히 물음표가 가득했다.
시즌 중반에는 안방마님 박동원(LG 트윈스)을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했고, 후반기 초반에는 불펜진의 부상과 부진이 겹쳐 리그 2위에서 4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모든 위기를 이겨내고 가까스로 리그 3위를 차지해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키움은 포스트시즌 기적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kt 위즈를 3승2패로 꺾으며 본격적으로 기적의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kt를 제압하니 우승 후보로 꼽히는 LG가 등장했다. 특히 단기전에서 중요한 선발 매치업에서도 키움이 밀렸다. LG의 승리를 예측됐던 배경이기도 했다.
LG는 다승 1위(16승) 케이시 켈리와 다승 공동 2위(15승) 아담 플럿코가 플레이오프 1,2차전 선발 등판이 예정됐지면, 키움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에이스 안우진을 투입해 에릭 요키시와 애플러가 상대 원투펀치와 맞서야 했다.
LG가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은 말 그대로 예측에 불과했다. 키움은 1차전을 상대에 내줬지만, 2~4차전을 쓸어 담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됐다. 또 한 번의 기적이 일어난 셈이다. 상상도 못했던 키움이 한국시리즈로 향하자 많은 미디어와 팬의 관심이 집중됐다. SSG와 LG가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것이란 시나리오가 완전히 빗나갔기 때문이다.
언더독의 기적을 바라는 이들이 키움의 업셋을 바랐고, 전력과 선수단 체력이 앞서던 SSG가 반드시 키움을 꺾어야 하는 한 판 승부가 펼쳐졌다.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이 포스트시즌에 판을 더 키운 것이다.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온 키움은 한국시리즈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1차전 에이스 안우진이 나섰고, 오른손 중지에 물집이 생겨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상대 선발 김광현을 공략해 1차전 7-6 승리를 거뒀다.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할 확률은 78.3%{29/37, 1982년(1차전 무승부)·1985년(미개최) 제외} 키움의 기세가 SSG를 집어삼키는 듯했다.
달아올랐던 분위기는 키움이 4차전 한국시리즈(7전4승제) 전적 2승2패를 기록하는 순간까지 이어졌다. 마지막 뒷심이 부족해 2승4패로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지만,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게 만든 미라클 키움의 도전은 박수받기 충분했다.
키움의 기적은 많은 야구 팬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포스트시즌에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찬란했던 키움은 주인공만큼 포스트시즌에서 돋보였던 명품 조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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