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앞에 장사없다"...알뜰폰 가입자수 올해 첫 '1%대' 하락

김승한 기자 2022. 12. 1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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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4./사진=애플
매월 2%대 증가율을 지속하던 LTE 알뜰폰 가입자 수가 지난 10월 1%대로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이동통신 3사의 5G 가입자 수 증가율은 올 하반기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반기 기대작이었던 아이폰14가 출시 후 한동안 '품귀' 현상에 시달리면서, 당초 '자급제+LTE 알뜰폰' 조합을 원하던 이용자들 중 어쩔 수 없이 이통사 모델을 구매하면서 5G 요금제를 선택한 사례가 늘어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자급제 수요 통신사로 분산...1년 만에 증가율 1%대로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올해 10월 알뜰폰 LTE 가입자 수는 1125만명이다. 전월 대비 21만명 증가(1.9%)했지만, 가입자 수 증가율은 1%대로 떨어졌다. 1%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1.2%) 이후 1년 만이다.

반면 같은 기간 통신 3사의 가입자 수 증가율은 큰 폭으로 올랐다. 10월 통신 3사의 5G 가입자 수 증가율은 SK텔레콤이 3.1%, KT 2.7%, LG유플러스 2.6%다. 전월 가입자수 증가율이 SK텔레콤과 KT 2.0%, LG유플러스 1.8%였던 것과 비교하면 최대 1.1%포인트(p) 증가한 셈이다.

보통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는 시기에는 5G 가입자 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한다. 하지만 10월 5G 가입자 수 증가율 폭이 유독 높은 이유는 아이폰14 인기와 더불어 부족한 재고로 자급제폰 수요가 통신사로 몰렸기 때문이다.

10월7일 한국에 공식 출시된 아이폰14는 비싼 가격에도 전작의 흥행을 이어가며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하지만 반도체 쇼티지(부족), 중국 생산기지 파업으로 아이폰14는 출시 때부터 재고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자급제 구매 예정자들이 재고가 있는 통신사로 눈을 돌렸다는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통신사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처음엔 무조건 5G 요금제를 가입해야 하니까 5G 가입자수도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알뜰폰 내년엔 3%대 성장률 보일 것"
업계는 올해 말까지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11~12월은 연말과 수능 특수를 노린 통신사들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진행되는 기간이라 5G 가입자 수 증가율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입자 수년 1월부터는 다시 알뜰폰 가입자 수가 오름세를 이어가며 3%대 증가율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알뜰폰 가입자수 증가율은 통신 3사의 5G 가입자 수 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 추세라면 내년에는 3%대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알뜰폰 가입자수는 올해부터 높은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1월 920만명의 가입자 수로 출발한 알뜰폰은 2% 중반대의 증가율을 보이며 지난 5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9월에는 1100만명을 넘어섰고 내년 상반기 중 1200만명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알뜰폰과 달리 5G 가입자 수 증가율은 주춤하다. 당초 통신사들이 공언한 연내 5G 가입자 3000만 달성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10월 기준 5G 가입자 수는 2698만명(알뜰폰 포함)이다. 올해 1~10월 가입자수 평균 증가율 2.5%를 대입하면 12월 가입자수는 2835만명이 예상된다. 기존 목표치보다 165만명 부족한 수준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5G 요금제가 고가로 설계되면서 많은 사람이 알뜰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은 5G 가입자 수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는 부분"이라며 "최근 출시된 5G 중간요금제 역시 기존 가입자 눈높이에 맞지 않아 당분간 5G 가입자 수의 급격한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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