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는 떠났고 사내는 남았다” 모병 독려 선전 재개한 러시아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 모병(募兵) 당국이 최근 입대를 독려하기 위한 새로운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CNN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애국심, 도덕성, 계층 상승 같은 서사가 담긴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퍼뜨리면서 더 많은 신병을 전선으로 끌어들이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 캠페인 영상물들은 러시아 남성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면 매일 보드카나 마시는 일상과 가난, 무력함이라는 암울한 현실을 벗어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 14일 올라온 선전 동영상은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술이나 마시던 한 남성이 갑자기 참전을 결심하는 내용이다. 주인공은 이후 군에서 받은 돈으로 새 차를 뽑았고 주변 이들은 놀라는 모습이다.
15일 공개된 영상에서는 헤어졌던 한 군인의 전 여자친구가, 남자친구의 용기에 새롭게 감명받고 재결합을 간청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 중년 남성이 군 계약에 서명하고 급여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공장 일을 그만두는 내용의 영상도 있다.
입대를 피하려는 러시아 남성을 ‘꼬마’로 낮잡는 스토리의 캠페인 영상도 있다. 승용차 트렁크에 짐을 싣는 두 남성은 “어디로 가느냐”는 물음에 “조지아로. 영원히”라고 답한다. 이때 승용차 뒤를 지나가던 한 여성이 넘어지며 바구니에 담긴 물건을 바닥에 쏟는다.
앞선 두 남성은 이 장면을 보고 그대로 차에 몸을 싣지만, 다른 두 청년은 넘어진 여성을 부축해 일으켜 세운다. 이를 지켜보던 한 여성은 “꼬마들은(The boys) 떠났지만 사내들은(The men) 남았다”고 혼잣말을 한다. 강제 징집을 피해 조지아로 피신하는 남성들을 조롱하는 내용이다.
CNN은 러시아가 최근 이런 입대 독려 작업을 다시 시작한 것을 두고 고질적인 병력 부족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온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9월 부분 동원령으로 예비군 30만명을 징집했고, 11월에는 필요한 병력을 모두 선발했다면서 소집 통지서 송달 등 관련 작업을 모두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 추가 동원령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직접 부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달 초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추가 동원령은 논의하지 않고 있다”며 “동원령으로 30만명이 소집됐고, 15만명은 우크라이나에 배치됐다. 이들 가운데 절반 정도가 전투 부대에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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