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를 잊은 현대건설, 개막 14연승 질주…페퍼저축은행은 15연패

야스민(왼쪽에서 두번째)와 현대건설 선수들. KOVO 제공

패배를 잊은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이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제물로 개막 14연승 질주를 이어나갔다.

현대건설은 18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7 28-26 25-2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현대 건설은 지난 10월2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개막전에서 3-0(25-13 25-18 25-20)으로 이긴 이후 14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며 승점 38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단 한 번도 지지 않은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자신들이 세운 시즌 중 연승 최다 기록인 15연승에도 1승만 남겨뒀다.

베테랑 양효진이 코로나19로 빠졌지만 현대건설은 강했다. 야스민 베다르트가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인 38점을 홀로 쏟아부으면서 양효진의 공백을 메웠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최다 득점이 나현수의 7득점에 불과했지만 야스민은 이 부분까지 채웠다.

반면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은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며 맥없이 무너져 개막 15연패에 빠졌다. 외인 선수 니아 리드가 12점, 박은서가 10점으로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1세트부터 현대건설이 기선을 잡았다. 페퍼저축은행이 초반 주춤하는 동안 7-0으로 앞서나가면서 일찌감치 우위를 점했다. 페퍼저축은행이 추격의 의지를 보일 때마다 야스민이 기를 꺾었다.

2세트에는 양 팀이 비등하게 겨루는 듯했다. 세터 이고은이 블로킹으로 14-14 동점까지 만든 페퍼저축은행은 이한비가 오픈 공격과 블로킹을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16-14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리드도 잠시, 야스민의 맹폭에 듀스 접전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2세트까지 내줬다. 페퍼저축은행은 3세트에도 추격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 했으나 3세트에만 13점을 퍼붓는 야스민을 막을 수 없었다.

한편 남자부 ‘미리 보는 챔피언 결정전’이 열린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는 선두 대한항공이 2위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5-17 19-25 25-21 25-19)로 제압했다. 6연승을 내달린 대한항공은 12승2패 승점 36으로 10승5패 승점 30을 기록한 현대캐피탈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대한항공은 링컨 윌리엄스뿐만 아니라 정지석, 김민재, 곽승석이 고른 득점을 올렸다. 링컨은 32득점을 기록했고 정지석과 김민재는 13점, 곽승석이 10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선두 대한항공의 벽을 넘지 못하고 연승 행진을 ‘6’에서 멈춰야 했다. 허수봉이 18점, 오레올 카메호가 13점, 전광인이 10점으로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